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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여행의 시작은 바티칸 반일 투어 e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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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정원에서 짧은 휴식을 하고

팔각정원으로 이동한다.

오전 바티칸에 사람이 없어서 럭키라고 했는데

이쪽으로 넘어오니 발 디딜틈 없이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있다.





어머니뿐 아니라 다른 투어참가자들도

슬슬 지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한낮이 되자 해가 엄청 뜨거워졌는데

실내라서 시원하다는 정도!?

역시 바티칸 투어는...

비싼 돈 들여 사서 고생을 하는 곳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진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바티칸이고

이렇게 힘들게 다니지 않으면

바티칸에서 몇날 며칠을 보내야할지도 모른다.


아! 

솔방울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가 참여한 '이태리 스케치북' 이라는 업체의 탄생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이드님 능력을 보았을 때

가이드 능력치 만렙을 찍고도 남았을텐데

왜이렇게 후기도 없는 신생업체에 있는고 하니...

이태리 투어 업체중에 

엄청 유명한 투어ㅋㅅㅌ라는 회사가 있다고 한다.

우리 가이드님을 비롯해

스케치북에 계시는 분들이 그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셨는데

내부적으로 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은 양쪽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하기때문에

당장의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지만

그 어떠한 이유로 그 회사에 발 붙이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몇명의 가이드들이 퇴사를 하고 의기투합에 만든 회사가

이태리 스케치북이라고 한다.

그래서 후기는 많이 없지만 가이드님들의 경력이 높아서

후기의 평점이 어마어마하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이런 기사가 나왔다.

http://v.media.daum.net/v/20180612040009134?f=m&from=mtop

판단은 각자 알아서 잘 하면 되겠다.



팔각정원에 도착했다.

바티칸에는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3대 조각품으로 꼽는것이

라오콘군상, 토르소 그리고 피에타다.

라오콘군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팔각정원이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멋진 라오콘은

무려 기원전 150년 ~ 기원전 5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한다.

무려 2000년 이상 된 작품인데

어제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역동적인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포세이돈이 보낸 뱀에 의하여

라오콘과 두 아들이 살해 되는 모습을 만든 조각상인데

1506년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 인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처음 발견 되었을때 라오콘의 오른팔이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라오콘의 없어진 팔에 대해 추측을 했는데

모두가 오른쪽팔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을거라 추측을 했다.

단 한 명 천재 미켈란젤로만 빼고.

해부학에 능했던 미켈란젤로는 팔이 굽어 있을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1906년 나머지 팔이 발견되어졌는데

그 팔은 미켈란젤로의 예상처럼 굽어진 모습이었다.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소심한 미켈란젤로가

팔을 조각해 땅에 묻어두었다는 루머도 있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가면 최초의 복원 모습과 비슷한

팔을 펼친 라오콘을 볼 수 있다.



다음은 동물의 방으로 간다.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조각되어져 있다.


바티칸의 3대조각중 하나인 토르소를 만나러

뮤즈의 방으로 이동한다.


바티칸을 가게 되면 수많은 작품을 보느라 바쁠텐데

가끔은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를 상상하면서 천장을 보자.

그러면 이렇게 또 엄청난 예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인지 조각인지 모를만큼 입체적이다.





토르소는 기원전 1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발견 당시 이 모습 그대로 머리와 팔 다리가 모두 없었다.

율리우스 교황은 미켈란젤로에게 이 조각상의 복원을 요청했으나

미켈란젤로는 이것만으로도 완벽한 인체표현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회화관을 관람하는 사람이 적었던 것인지

시간이 개장시간에서 낮으로 흘러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

이곳은 음악 학예 시를 관장하는 아홉 여신의 상이 있어서

뮤즈의 방이라 불리는데,

뮤즈는 만나보지도 못했다ㅠ


원형의 방 천장에 있는 돔.

미켈란젤로가 판테온의 돔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천장에 있는 무늬들이 조각이 아니라 그림이다!!



예전에도 보고 놀랐고 이번에도 보고 역시나 놀란

어마어마한 크기의 네로황제의 욕조.









실레노스가 어린 디오니소스를 목마 태워주는 모습인데

바티칸에서 보기힘든 눈동자가 있는 조각상이다.



푸른색의 대리석인데 엄청나게 고가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밟지 못하게 펜스가 쳐져 있다.




천장과 벽면에 있는 '그림들'

아무리봐도 조각같고 지금 사진으로 다시봐도 조각같다.


그래서 나처럼 눈이 나쁘고 불신이 많은 사람을 위해서

바티칸은 친절하게 조명을 설치해줬다.


이렇게 그림의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조명을 쏴주는데

조각이라고 생각하는 그림의 그림자를 보면

조명과 상관없이 왼쪽으로 향해있다.


아마 조명이 없었으면 진짜 조각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이 그림들은 태피스트리라고 하는 기법의 작품인데

색이 있는 실로 그림을 짜넣은 벽걸이나 실내를 장식하는 직물이다.

이게 직물이라는것이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작품에 놓여있는 긴 테이블은

보는 방향에 따라서 테이블이 향한 방향이 다르게 보인다.

마치 모나리자의 시선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을 따라오는 것 처럼.

그림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것들이

직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다음은 지도의 방을 볼 차례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영토와 

로마카톨릭교의 영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린 지도인데

당시 교황을 알현하러 끗발있는 사람이 오면

이 방부터 걷게 했다고 한다.

이 방을 걸으면서 어마어마한 지도와 

화려한 금빛 천장의 프레스토와 부조들을 보면

누구라도 교황의 힘을 느끼고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지도도 대단하지만 화려한 천장의 모습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전율이 밀려온다.




지도의 방을 지나 마리아의 방으로 간다.



이방에 올 때쯤 뭐에 홀렸는지

가이드님의 설명이 하나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아쉽다.



마리아의 방을 지나 라파엘로 방으로 가면서

살짝이나마 야외를 느끼면서 갈 수 있는데

영화 '미션임파서블'과 '천사와 악마'에서 볼 수 있다는

바티칸 주차장이 나온다.

두 영화를 보지 않아서 특별한 느낌이 전해지지는 않는데

영화 촬영시 허가를 받지 못해서 

세트를 똑같이 지어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와 비슷한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지라

얼마나 힘들게 촬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을 지나면 라파엘로방이 나오고

그 다음은 바티칸 투어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가 있다.


바티칸 투어를 하면서 몸도 지치고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머리도 지치는데

다시금 되새김질 하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하지만 조금 더 힘을 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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