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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한국

여름/가평, 맑고 시원한 계곡 상류에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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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과 함께 엄마와 고모식구를 모시고 휴가를 다녀왔다.

고모내외분은 자식이 없으셔서

내가 어려서부터 조카인 나를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내가 성인이 된 후에는 반대로 고모내외를 챙긴다.

사향에게는 미안한마음이 있었는데

힘들고 어려울텐데도 고모내외와 잘 어울려 지내줘서 고맙다.



휴가지는 가평군 북면에 있는 펜션으로 잡았다.

고모내외가 몸이 좀 불편신편이라서

계곡과 펜션이 무조건 가까운곳을 찾았다. 


펜션은 새로 리모델링을 한 곳이라고 하는데

방 컨디션은 사진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물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

이렇게 펜션앞에 인공 수영장과 폭포도 있었는데


큰계곡이라고 되어있는 이정표를 따라서

3분정도 내려가면 이곳 펜션만의 전용 계곡과 평상이 있다.

하류쪽에는 다른펜션에서 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상류쪽으로는 평상 말고 아무것도 없다.

우리 펜션이 최상류에 위치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당연히 물도 엄청 깨끗하다.






물 깊이는 성인 가슴정도로 깊지 않다.

젊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기에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연인이나 가족들이 놀기에 딱 좋은 계곡이다.



계곡물도 엄청 깨끗한데 수량까지 풍부하다.

우리가 묵었던 펜션의 전용계곡이라서

엄청 한가하기 때문에 매우 좋다. 






물이 엄청 깨끗해서 계곡 바닥까지 다 보인다.








평상에 자리를 잡고 본격 물놀이를 시작한다.

평상의 갯수가 방의 숫자보다 적기때문에

빨리 평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편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계곡 물이 급류처럼 내려오는데

여기저기 물 안마 받기에 좋다.

펜션에서는 튜브를 비롯해서 각종 물놀이 용품도 빌려주는데

아쉽게도 아동용사이즈밖에 없다.

고모는 체격이 작으셔서 튜브를 타실 수 있었지만

다른 성인은 이용하기에 아쉬운 사이즈다.

하지만 아까 말한것처럼 수심이 깊지 않아

성인들은 물놀요이 용품이 없어도 되는 계곡이다.







이 휴가에서 제일 맘에 들지 않는 건 

저 뒤에 팬티만 입고 있는 아저씨들이었다.

우리가 오기 전에 평상에 자리를 잡고

이미 거나하게 취해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수영복이 아니라 팬티만 입고 있다.

그래서 보여주면 안되는 곳도 보이게 되고

장어와 삼겹살을 굽던데

기름이 묻은 식기를 계곡물에 닦고 있었다.

진짜 여러모로 최악이었는데

술이 이미 거나하게 취하신분들이라

괜히 엮이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무시했다.

어머니는 우리쪽으로 기름띠가 조금이라도 떠 오면

다 뒤집어 버릴 기세였는데

다행히 우리가 더 상류에 있어서 그럴일은 없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닌것처럼

더러운 아저씨들을 피해서 사향과 좀 더 계곡 상류로 올라가봤다.

계곡의 수심은 더 얕아졌지만

물이 훨씬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우리 둘만 미지의 자연에 들어온 기분이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온다.

여전히 더러운 아저씨들은 더럽게 계신다.

엄마와 고모는 세상 편하게 자연마사지를 받고 계시고 있다ㅋㅋ





계곡에 수량이 너무 좋아서

나는 어린이용 튜브로 급류타기를 즐기면서 놀았는데

결국 튜브가 뒤집히는 불상사가 발생했다ㅋㅋㅋㅋ

가슴팍깊이의 계곡물에서 익사할 뻔ㅋㅋㅋ




진작에 담궈놓았던 맥주를 꺼내 마시는데

맥주의 시원한 청량감보다 더 시원한 일이 생겼다.

펜션 사장님이 오셔서 더러운 아저씨들을 쫒아낸 것!!


그 아저씨들 펜션 손님인 줄 알았는데

그냥 무단으로 평상을 점거한 일반인이었다.

펜션손님이 계곡에서 놀려고 내려왔다가

평상이 없다고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사장님이 그럴리가 없다며 내려왔다가 불청객을 발견하시고는

엄청 강하게 밀어내셨다.

사장님 나이스!!


더러운 아저씨들 보내고

더욱 한가롭고 여유있고 깨끗하게 계곡물놀이를 즐긴다.



그리고 방으로 입성.

방은...진짜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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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아쉽지만 바베큐 시설은 전혀 아쉽지가 않다.


숯이 아까워서 밤에 영화 보면서 먹으려고 준비한 쥐포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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