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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렌터카로 떠나는 토스카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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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듯 충분하지 않았던 듯 한 로마에서 3박이 끝났다.

말이 3박이지 온전하게 쓴 시간은 이틀에 불과했는데

이틀이면 로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다 보고

야경까지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로마 여행 경험도 있었을 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봐도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엄마에게는 확실히 부담되는 스케쥴인 것 같다.

로마를 끝내면 온천을 하면서 

하루는 충분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드린다고 했으나

엄마에게는 교언영색으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돌이켜 보면 긴 여행을 망칠 수도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으로

뒤늦게 반성을 하게 만든다.



셀프가이드북에 따르면 오늘의 일정은 온천과 이동이다.

로마에서 렌트를 해서 

인근에 있는 사투르니아 온천을 들러

여유있게 온천을 즐기면서 힘들었던 몸에 에너지를 채우고

시에나로 가서 하룻밤을 보낸다.




렌트는 떼르미니역에서 한다.

어제 미리 그 큰 떼르미니역에가서 렌터카 위치도 확인해뒀다.

큰 캐리어를 끌고 가방도 메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소매치기의 타켓이 될까봐 준비를 했었다.

혼자나 사향과 둘이면 괜찮았는데

엄마까지 계시다보니 계속 불안하다.


다행히 호텔 앞 도로변에 유료주차를 할 수 있는데

리셉셔니스트 말에 따르면 잠깐 주차하는 건 그냥 해도 된다고 하길래

돈을 좀 내더라도 짐을 두고 차를 가져와서 

짐을 싣고 출발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꾼다.


엄니를 두고 빠이빠이


↑↑↑↑↑↑↑사진 클릭↑↑↑↑↑↑↑


숙소가 저렴했는데 위치도 좋고

생각지도 못한 주차보너스가 있어서 너무 만족했다.

가성비로 생각하면 로마에서 참 좋은 숙소인 것같다.


아침이지만 떼르미니역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

역시 로마 교통의 중심이다.


피우미치노 공항을 오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는 플랫폼 옆쪽에

렌터카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같은 역사내에 있는데

플랫폼쪽부터 거리가 꽤 멀다.

 

우리는 Hertz 렌트카에서

Compact Wagon 사이즈의 차를 빌렸다.

한국에서 허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이런 저런 프로모션을 적용해서

예상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내 예상보다 저렴한 것이지

실제 금액이 저렴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렌터카 대여요금은 9일간 총 440유로 정도가 나왔다.

완전면책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커버 보험을 가입했으며

대여는 로마 떼르미니역 반납은 밀라노 말펜사 공항이다.

영업소 서비스요금 25유로정도가 있었는데

그것이 아마 편도 반납에 따른 추가비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유럽은 타국에 반납하면 편도 반납비가 엄청 붙는데

대여료보다 편도 반납비가 더 비싼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우리도 스위스까지 렌터카 여행을 하고 파리로 넘어갈 예정인데

편도 반납비때문에 스위스에서 그나마 가까운 이탈리아인

밀라노에서 반납을 하기로 했다.


처음 예약은 오전 반납이었는데

일정상 하루 전 오후에 반납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허츠와 통화를 했었는데

프로모션등 때문에 일정을 줄이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카운터에서 직접 요청을 하는게 좋다고 했다.

렌트를 시작하며 카운터에 직접 요청을 했더니

추가비용없이 반납하게끔 처리해줬다.


예정보다 일찍 반납한다고

무턱대고 그냥 갔다가는 추가비용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꼭 확인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차는 Opel Astra wagon disel로 결정되었다.

알프스지역을 갈 거라 디젤을 요청했는데

다행히 원하는 차종이 있었다.


유럽의 렌트시스템은

내가 원하는 차종을 선택할 수 없다.

소나타급, K3급, 소렌토급 이렇게 차량 등급을 정하면

소나타급에서는 K5가 나올 수도 있고

K3급에서는 SM3가 나올 수도 있고

그때 상황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차가 정해진다.

내가 원하는 급의 차가 없다면 업그레이드를 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다른사람이 무시하는 '운전병 자부심' 이 있어서

어느차여도 무리없이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차를 받으러 갈 때쯤 되니까

너무 새차거나 비싼차가 아니면 좋겠다.

괜히 흠이라도 생겨서 수리비 많이 나오면 큰일이니까...

라는 쫄보 마음이 올라왔다ㅋㅋㅋ

사실 운전병 자부심이라는 것도

어떤 사이즈의 어떤 차라도

다 운전을 해봤으니까 걱정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거지

운전을 누구보다 잘한다의 자부심은 아니다.




떼르미니역에 렌터카 사무실이 있지만

렌터카를 받는 주차타워는 역에서 꽤 떨어져 있었다.

도보로 여유있게 10분은 걸리는 것 같다.

호텔에서 떼르미니역정도의 거리는 되는 것 같다.

짐을 호텔에 두고 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렌터카 주차타워로 가기전에

차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간다.

떼르미니역 안에 식당이나 빵집도 많아서

이것 저것 먹거리가 많았다.

어느집이 맛있을지 모르기때문에

현지인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곳으로 가서 산다.

이러면 거의 실패는 없으니까.


빵을 산 곳 옆에 푸드코트가 있었는데

테이블도 많고 꽤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로마시내에 있는 화장실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청결한 화장실이 있었는데

심지어 무료였다!


원래는 1유로를 내고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무료화장실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무료화장실은 배낭여행 할 때 알았다면 개꿀이었을텐데...ㅋㅋ



역을 나가 철길을 따라서 쭉 걸어가면 주차타워가 나온다.

그 옆으로 트램이 지나가는데,

지금껏 봤던 로마의 모습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풍경이라서

기분이 색다르다.


우리가 받은 오펠 아스트라 웨건 차량.

8만 6천 킬로 정도 된 사용감이 있는 차였다.

오히려 안심이 되는 느낌이다.


슈퍼커버를 가입해서 인지 

대여를 하는데 서류를 받더니 키만 주고 그냥 타고 가라고 한다.

차 외관등을 체크 안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외관에 이상한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둔다.

우리가 그렇게 꼼꼼하게 살피고 있었지만

직원은 우리에게 관심도 없다.


실로 오랜만에 수동차량을 운전하는데

심지어 ISG기능이 있다.

수동에 ISG가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

내가 시동을 꺼먹은 건지,

아니면 이게 잠시 시동을 꺼준건지 애매한 상황이 많았는데

이것은 열흘 남짓 운전하고 차를 반납할 때까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ZTL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Zona Traffico Limitato 이라는 차량진입제한 구역을 뜻하는데

교통 혼잡등을 방지 하기 위해서

도심이나 관광지 주변에 허가를 받지 않은 차는 진입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사람이 지키거나 차단기가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자칫 잘못해서 들어가면 엄청난 벌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운전을 하면서 계속 스트레스로 따라다닌 것인데

ZTL을 알려주는 어플을 설치했지만 계속 걱정이 되었다.


특히 주차장에서 나와서 호텔까지 가는길에 ZTL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다행히 우리 호텔은 떼르미니역에서도 가깝고

유명 관광지 산타마리아마죠레성당 앞에 있었지만 ZTL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사히 짐을 싣고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호텔 앞 주차장도 무료로 사용했다.

 



로마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자

길도 엄청 넓어지고 차량이 붐비지도 않고

높은 현대식 건물도 많이 보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대도시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도착한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휴게소.

우리를 잘 데리고 다닐 차의 모습이다.

Compact 등급인 오펠 아스트라는 

한국으로 치면 아반떼 정도의 사이즈다.

거기에 웨건 모델이라 트렁크가 더 긴 형태다.

트렁크에 우리 캐리어가 다 들어갔고

세사람이 타고 다니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이즈다.

트렁크 사진은 시에나에서 찍어둔게 있으니까

그때 같이 올려야지.







이탈리아 휴게소 건물도 한국과 별 반 다르지 않다.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입구와 출구가 완벽히 분리 되어져 있고

출구쪽에 도난경보기가 설치 되어져 있다.


커피든 과자든 잡지든 하나의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나가야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보니 대기시간이 좀 길다는 단점이 있다.


휴게소내 테이블엔 전자렌지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햇반이나 3분요리를 준비해와서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우리는 간단하게 커피와 스낵을 먹고 출발한다.




휴게소를 조금 지나고나니

도시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봄이 찾아온 이탈리아는 하늘이 낮고 푸르고

대지가 온통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국도를 달리기 시작하니까

대자연의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상상속에 있었던 이탈리아의 자연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윈도우 XP 기본 바탕화면과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촬영을 한 것인가 싶었다.

실제 촬영지는 캘리포니아라고 한다.



한적한 국도를 시원하게 달리다보니

우리의 목적지 Saturnia 온천이 14Km 남았다고 한다.


이정표에 사투르니아라고 써 있고

그 옆에 온천 마크가 상당히 귀엽다.


사투르니아도 하나의 도시 이름인데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사투르니아다.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지역은

기후의 특성때문에 고대부터 언덕 위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사투르니아 시내에 도착했는데

Coop 이 보인다!!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유럽의 대형 식료품 체인점이다.


당연히 깨끗한 화장실이 있을테니까

우리는 수영복도 갈아입을 겸

이런 저런 간식거리도 살 겸

구경도 할 겸 쿱에 들른다.

이런게 렌터카 여행만의 장점인 것 같다.











기후가 좋고 공기가 맑아서 일까

과일과 채소들의 색깔이 감탄할 만큼 예쁘고 맛있게 생겼다.


나보다 살림에 더 관심이 많은 주부들인

엄마와 사향은 과일코너에서 머문시간이

콜로세움에서 머물렀던 시간보다 길었던 것 같다.






유럽은 탄산수와 일반 생수의 판매비율이 비슷한데

Naturale라고 쓰여 있는 물이

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수고,

포장된 사진에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이 있으면

탄산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보통 6개씩 패킹이 되어있는데

하나만 사고 싶으면 그냥 뜯어서 계산대로 가지고 가면 된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식량인 맥주도 산다.


사투르니아 시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온천이 가까울 줄 알았는데

쿱부터 온천까지도 거리가 좀 된다.


우리는 구글맵과 Waze라는 네비게이션을 활용했는데

거의 정확하게 맞아서 불편함이 없었다.


한국의 네비처럼 과속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것만 불편했다ㅋㅋ



이것이 전방에 과속 카메라가 있다는 안내판



시내에서부터 10분? 15분쯤 갔을까?


드디어 사투르니아 온천 주차장 안내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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