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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시에나 캄포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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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발길따라 걷다보니

Piazza del Campo, 캄포광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왔다.

이정표부터 광장까지의 거리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지 모를 분위기가 

우리가 캄포광장과 상당히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양팔을 쭉 벌리면

이쪽 벽과 저쪽 벽이 닿을 만한 골목을 지나는데

건물과 건물사이로 만자탑이 알맞게 들어가 있었다.



골목을 빠져 나오자 넓은 광장과

우뚝 서 있는 만자 탑

그리고 푸블리코 궁전이 나왔다.

푸블리코 궁전으로 부터 멀어질 수록

광장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높아지는 구조로

정말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광장에 앉으면 푸블리코 궁전과

우뚝솟은 만자탑의 끝까지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앉거나 누워서 만자탑과 함께

토스카나의 맑은 하늘을 즐기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토스카나의 햇빛이 너무 뜨거웠는지

만자탑의 그림자에 숨어서 

조금씩 조금씩 그림자가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푸블리코 궁전은

슈퍼마리오 게임에 나오는 성과 비슷하게 생겼다.

슈퍼마리오를 즐기던 세대가 가지고 있는

'성' 에 대한 전형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사향과 엄마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서

광장에 누워 시에나 시민처럼 만자탑을 즐긴다.

만자탑 옆쪽에 화장실 이정표가 있어서

사향과 엄마는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역시나 1.8유로의 사용료를 받았다.

그럴거면 그냥 카페를 갔어야지!!!!!!


당당히 5천원 가까운 화장실 이용료를 내고 돌아오는 여인들



캄포광장은 너무 넓고

또 만자탑은 너무 높아서 

한번에 사진을 다 담을 수 없다.

그럴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우리의 시그니처 포토!




이제 저 만자탑을 오르느냐 마느냐 고민의 시간이다.

오전에 시에나를 보고

오후에 산 지미냐노를 가는 여정인데,

탑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 산 지미냐노인만큼

그곳에 가면 탑 하나 정도는 올라줘야 한다.


그리고 내일 피렌체에 가면

조토의 종탑과 두오모도 올라야 한다.

만자탑이 다른 곳들에 비하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엄마의 체력을 안배해줘야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높은 곳에서 바라볼 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불리는

조개모양의 캄포광장을 버릴 수도 없다.

 

엄마와 잘 협상을 해서

만자탑이 가장 잘보이는 카페에 엄니를 모셔다 드린다.


그리고 사향과 둘만 탑을 오르기로 한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엄마 혼자 외부에 두는 것이 처음인지라

엄마도 우리도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뭐 엄니를 놔두고 출발!


만자탑을 오르는 계단은 푸블리코 궁 안쪽에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이 이쪽으로 흐르는 구조이기때문에

이곳을 못 찾는것이 더 어려울 것 같다.

만자탑을 오르는 시간은 정해져 있었다.

아마 계단이 좁기때문에 사람이 붐비지 않도록 만든 규칙같다.


만자탑을 오르는데 입장료는 1인 10유로다.

가족할인 티켓도 있고,

박물관 통합권도 있지만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다.


만자탑이 인쇄되어진 티켓


감옥 출입구 처럼 생긴 저 곳이 만자탑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다.


입구에 관리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들어가도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한 사인이 있고

그 사인에 따라서 관람객이 질서 정연하게 움직인다.


이곳을 그냥 통과해서 올라가봐야

티켓 검사하는 곳이 위편에 있어서 

그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곧 우리의 입장시간이기때문에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인이 녹색불로 바뀌고

우리는 열심히 계단을 오른다.


엄청 많이 올라가겠거니 했는데,

2~3층쯤 올랐을까?


입구와는 전혀 다른 현대적인 모습의 빌딩 내부가 나온다.


이곳에서 티켓 검사를 하고

지하철 개찰구 같은 곳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저 사물함에 모든 짐을 맡기고 올라간다.

워낙 계단이 좁기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짐을 맡기는 것은 무료다.


개찰구 앞에 화장실이 있다!

겉은 꽤 올드해보이지만 안쪽은 현대식이고 깨끗한 화장실이다.

그리고 무료다!!!


시에나 캄포광장에서 무료 화장실을 찾는다면

만자탑 계단으로 올라오면 된다!

이 곳까지 오는데는 티켓도 필요없고

3층정도 높이만 오르면 되기때문에 힘들지도 않다.


아까 5천원정도를 지불하고 간 화장실이 너무 아깝다ㅋㅋ



본격적으로 만자탑 계단을 오른다.


계단은 생각보다 좁지 않고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오르는데 별로 힘들지 않은 느낌이다.

엄마를 모셔왔어도 충분히 올랐을 것 같다.







계단을 오르면 중간중간 창이 나 있는데

한 계단 한 계단 오를때마다 토스카나의 풍경이 달리 보인다. 

그 풍경을 즐기며 만자탑을 오르다보면

정말 생각보다 빠르게 탑 꼭대기에 도착한다.




아까 보았던 산타 마리아 성당이 새롭게 보이고


녹색의 토스카나와 

오렌지 빛의 시에나의 건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도 볼 수 있다.




만자탑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조개껍질 모양의 캄포광장의 전경.







그리고 혼자두고 와서 걱정이 될 엄마를 불러내서ㅋㅋㅋ

숨은 엄마찾기 놀이도 해본다.






만자탑 꼭대기를 빙 둘러가며 토스카나의 전경을 감상하는데

이쪽을 보아도 저쪽을 보아도 어디하나 빠지지 않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음 일정도 있고

엄마에 대한 걱정때문에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내려가기로 한다.










빙글빙글 돌아내려가는 계단.

창문이 많아서 답답하지 않다.


내려오면서 엄마가 잘 계신지 한 번 더 확인한다.



올라오면서 짐을 맡겼던 보관함 열쇠.

손글씨로 쓴 아날로그 감성이

만자탑 계단과 잘 어우러지는 기분이다.





계단을 조금씩 내려오면서 보는 캄포광장의 모습은

저 꼭대기에서 본 모습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계신 엄마를 픽업해서

시에나 언덕 도심에서 하산을 한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차이인지

이 곳을 올라올 때와 내려갈 때 보이는 모습이 너무도 다른 것 같다.

 

시에나 도심을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주차장.

ZTL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시간당 2유로다.

시에나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고

식사까지 한다고 해도 10유로 안팎의 주차비로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다.


시에나 주차장 위치.

요금은 2유로/시간당.

시에나 주차장 주소는

Via Esterna di Frontebranda, 53100 Siena SI 구글맵에 이렇게 검색하면 나온다. 

우리는 다시 우리 에어비앤비로 차를 가지러 간다.

저 주차장 정보 미리미리 공부를 해뒀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게 해줘서

편하게 주차를 하고 시에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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