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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일본

[겨울여행] 4일간의 일본, 아시노코에서 만난 후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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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와 소운잔을 거쳐 오와쿠다니로 올라간 길과 반대의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나는 하코네 유모토 - 고라 - 소운잔 - 오와쿠다니 - 도겐다이 -아시노코호수(해적선)-

하코네 마치 -삼나무길(도보)- 모토 하코네 - 하코네 신사 - 모토하코네 - 하코네 유모토

방향으로 하코네 일주를 했는데, 이와 반대의 방법으로 돌아도 상관없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시노코 호수에 비치는 후지산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그 모습을 보려면 오전에 가는편이 좋다고 한다.

그럴려면 내가 간 루트와 반대의 루트로 가는편이 좋겠다.


 

소운잔에서 오와쿠다니로 갈 때보다

오와쿠다니에서 도겐다이로 내려오는 로프웨이가 더 길게 느껴졌다.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길이라 설렘이 줄어서 시간이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로프웨이에서 내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해적선을 타는 항구가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배를 놓쳐버렸다.

배는 30분에 한대씩 다니기 때문에 도겐다이에서 30분의 여유시간이 생겼다.


도겐다이는 굉장히 한가로웠다.

하코네 마치에서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은 바로 로프웨이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올라갈테고,

오와쿠다니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시간 계산을 잘 해서 바로 해적선을 타는 것 같았다.

시간 계산을 하지 않은 덕분에 아시노코 옆의 숲길을 전세 내서 걸을 수 있었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도겐다이에서의 산책을 강추한다.


 

 

 

배를 놓친덕에 인생사진도 하나 건졌다.

아시노코에 반사된 햇빛이 의도치 않게 내 다리 사이에서만 빛나고 있다.

 

 

 

 

 

 

30여분의 산책을 마치고 하코네 마치코로 가는 해적선에 탑승한다.


 

배는 짧은 시간만에 하코네 마치에 도착한다.

하코네 마치를 들러서 모토 하코네까지 가는 루트도 있으니

호수의 정취를 더 느끼고 싶다면 그 루트를 이용하는것도 좋겠다.


 

 

 

 

하코네 세키쇼 관문이다.

하코네도 역사적으로 아마 교통의 요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관문도 있겠지.

관문 안쪽으로는 자료실도 있다고 했는데, 입장료가 없어서 크게 흥미가 없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관문 앞에는 적당한 수의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있었다.

점심시간을 맞이한 우리는 이곳에서 소바를 먹었다.

유명한 식당을 가려면 모토 하코네나 하코네 유모토에서 가는 것이 좋겠지만

점심시간이 좀 지나 배가 고픈 우리는 그 곳까지 갈 체력이 부족했다.


 

하코네 마치에서 모토 하코네로 가는길에 있는 400년된 삼나무길.

엄청난 아름드리의 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 있다.

이 길을 걷고 싶어서 하코네 마치에서 모토 하코네를 도보로 이용했는데,

전철, 로프웨이, 배 등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다들 어디로 사라진건지.

덕분에 2Km의 삼나무길을 완벽하게 즐기면서 걸을 수 있었다.

2Km라는 숫자가 어찌나 짧게만 느껴지던지...

 

 

 


삼나무길을 빠져나오자 신비로운 모습의 후지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 곳에 사는 일본인들은 후지산을 보는 것을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사향은 후지산이 잘 보이는 지역에 살기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매일 후지산을 볼 수 있지만,

산 전체가 하얀색을 띄고 있는 후지산은 처음 보는거라며 연신 감탄을 한다.

이곳에서 후지산이 잘 보이지만 이처럼 또렷하게 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내가 운이 엄청 좋은 것이라고 했다.


 

후지산을 보며 감동을 하는동안 하코네 마치에서 오는 배가 지나간다.

그리고 배 뒷편으로 보이는 도리이.

일본의 전형적인 모습이 눈 앞에 그림처럼 펼쳐졌다.


 

우리처럼 아시노코와 후지산의 정취를 느끼는 사람 앞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자신에게도 관심을 달라면서 도도한 몸짓을 보인다.

저 고양이는 과연 간식을 하나쯤 받았을까...


 

 

 

 

 

모토 하코네에서 하코네 신사로 가는길에 있는 베이커리.

나는 엄청난 빵덕후라, 군대시절에 면회로 온 친구가 빵만 몇만원어치씩 사온 적도 있다.

그래서 베이커리를 보고 반가워서 들어갔는데, 빵이 너무 맛있게 생겼다!!!!

하코네 신사를 다녀올 때 꼭 들려서 빵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저 베이커리의 야외 테라스는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족욕을 하면서 아시노코와 후지산을 바라보고 빵까지 먹을 수 있다니!!!

 

 

 


베이커리를 뒤로 하고 하코네 신사에 간다.

신사근처에 오니 어김없이 신사가 있음을 알리는 빨간 도리이가 있다.


일본 성년의 날 연휴이기 때문에 하코네 신사 앞에 많은 노점상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람이 많이 찾는 곳에는 이런 노점이 열리나보다.

그래도 번데기 냄새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하코네 지역은 도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이트 코스이자 드라이브 코스다.

도쿄에서 차로 1시간 반 남짓 걸리고, 로망스카라는 이름부터 달달한 열차도 다닌다.

넓은 호수와 깨끗하고 맑은 자연이 있는 것이

서울사람들이 드라이브로 자주가는 춘천과 오버랩이 되는 지역이다.



한국에서 절에 가면 대부분 바가지로 물을 떠 먹는 약수터가 있다.

일본의 신사에도 그런 약수터가 있는데, 이것은 마시는 물이 아니다.

신사에 들어가기전에 몸을 깨끗이 씻고 들어가라고 준비한 물이다.

물로 입을 헹구고 손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때 멋모르고 저 물을 마셨다가

옆에 경비아저씨의 고함을 들었던 일이 생각이 난다.


 

하코네 신사로 가는길.

아시노코 호수에서 하코네 신사까지 용이 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코네 신사에는 용으로 장식을 많이 해놓았다.

 

 

 


하코네 신사에 소원을 비는 곳.

이 옆에 조그마한 사당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쪽에 줄이 더 길었다.

이유인 즉슨 그쪽 사당은 여자들이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잘 이루어지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일본식 따뜻한 식혜.

신사에 가면 꼭 먹어줘야 하는 필수 음료라고한다.


운세를 뽑으면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신사에 꼭 묶어두고 가야한다.


 

 

용이 다닌다는 길 끝에 있는 빨간 도리이.

이곳이 포토존인 것 같은데...역광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토 하코네로 돌아왔는데, 아까 그 베이커리가 문을 닫았다.

역시 먹고 싶은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먹어야지 안 그러면 똥 된다ㅠㅠㅠㅠ


모토 하코네에서 하코네 등산 버스를 타고 하코네의 메인 게이트 하코네 유모토 역으로 간다.


하코네에서 마지막 남은 하나의 일정, 노천 온천이 남았다!

하코네 유모토 근처에는 다양한 온천들이 있고 손님을 태워주는 셔틀버스 송영버스가 다닌다.

하룻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도 하고, 난생처음 노천온천을 즐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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