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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일본

[겨울여행] 4일간의 일본, 사요나라 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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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의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돌아가는 비행기편이 오후 8시기때문에

아직 일본에서 온전히 하루를 더 보낼 수 있지만,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괜시리 기분이 다운된다.



내 기분과 다르게 날씨는 너무나 화창하다.

어제 밤에 봤던 화려했던 요코하마와 다르게

오전의 요코하마는 굉장히 평화로운 느낌이다.









사향이 체크아웃시간에 맞춰 호텔로 오기로 했는데,

3일간 같이 열심히 돌아다닌 탓인지 조금 늦는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미야게를 준비하느라고 늦었다고.

사향뿐만 아니라 사향 어머니께서도 오미야게를 준비해 주셨다.

사향이 늦어서 체크아웃 시간을 좀 연장했다.

호텔을 워낙 싸게 잡아서일까,

레이트 체크아웃 비용이 너무 비싸게만 느껴졌다.






벌써 12시가 넘었기에 호텔과 코스모 월드 사이에 있는

몰에 들어가서 샤브샤브부페를 간다.

우리의 무한리필방식을 일본에서는 바이킹이라고 부르더라.

야채와 음료등 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은 셀프서비스고

고기만 주문을 하면 자리로 가져다 주었다.


솔직히 이맘때만 해도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걱정이 있었다.

특히나 채소나 유제품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아서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채소류를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너무나 싱싱해보여서 한 입 두 입 먹다보니

방사능 따윈 안중에도 없어져버렸다.




콜드스톤 앞에서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는 스태프.

한국에서는 생경한 모습이지만 일본에서는 자연스러웠던...

든든하게 밥을 채웠으니 본격 마지막 날 투어를 시작한다.

바샤미치와 오산바시를 한 바퀴 돌아보고

코스모월드의 대관람차를 타기로 한다.





겨울엔 아카렌가 창고 앞에

스케이트장이 열린다.










코스모 월드부터 여유롭게 20분쯤 걸으니

오산바시입구에 다다른다.

오산바시는 요코하마의 국제여객터미널 이름이다.

이곳에서 요코하마의 전경을 모두 볼 수 있다.

오산바시는 바다에 삐쭉 나와 있어서

걷기 힘들만큼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어제도 오늘도 하늘은 쾌청했지만,

바람이 계속 우리를 괴롭혔다.




바람 덕분에 더 가까이서 걸을 수 있었고,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아마 어떤 교감이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눈에 보이는 요코하마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이 많았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부는지

강아지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다.







바람을 피해서 오산바시 내부로 들어왔다.

크루즈선이 두 척이나 입항에 있어서 그런지

승선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나무로 만든 요코하마 전경 미니어처.



오산바시 투어를 마치고 아카렌가 창고로 돌아온다.

아카렌가 창고의 내부는 비어있거나

전시관정도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부에는 커다란 몰이 있었다.

바깥바람이 강해서인지 실내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리도 몸을 녹일겸 간단하게 디저트를 먹는다.

떠나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괜시리 마음이 급해지는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코스모월드의 대관람차를 타러간다.

밤에 타서 야경을 보면 좋았겠지만

시간관계상 지금시간에 꼭 타야했다.







관람차가 정점에 다다를 무렵

넘어가는 태양을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태양이다.


하루종일 열심히 걸었던 아카렌가 창고와

오산바시도 한눈에 들어온다.


관람차 옆 건물 옥상에 족욕시설이 있다.

아빠와 아들이 족욕을 즐기는 것 같은데,

우리도 다음에 다시 오기로 약속을 한다.


야속한 대관람차는 금새 한바퀴를 돌고 우리를 내려준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요코하마를 떠날 시간이다.


요코하마를 떠나면서 우리의 발자국을 남겨본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앞으로 함께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코하마에서 하네다까지는 금방이다.





하네다에서 서울로 가는 20시 15분 마지막 비행기.

더 늦은시간에 비행기가 없는게 아쉬울 뿐.







하네다에는 아직 일루미네이션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 식당가 거리.

이름이 있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난다.

일본 전통풍의 이 거리가 인상적이다.


탑승을 기다리는데 사향이 깜짝 선물로 커플핸드폰 줄을 준비했다.

그리고 다음달에 한국으로 놀러오기로 약속을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일본에 올 때 혼자 왔으니까

돌아갈 때도 혼자 가는게 당연한데,

어딘지 모를 한가득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번에는 가지 못했지만

저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와 레인보우브릿지를 뒤로하고



이제는 정말 일본을 떠난다.


기내에서 히든싱어를 봤는데,

하필 내가 원샷으로 나왔던 에피소드가..ㅋㅋㅋㅋ









사향과 어머니가 주신 오미야게들을 집에서 열어본다.



오미야게란,


일본 사람들은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기본적으로 무엇인가를

주고 받는 속에서 인간관계가 이루어진다.그래서 남에게 무엇을 받게 되면

반드시 그만큼 즉시 갚아야 한다.우리처럼 마음에 새겨 두었다가 기회가 오면

더 크게 갚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 하고 있을지

불안하여 즉시 갚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고 또 자신도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그것이 예의이다.일본 사람들의 선물이 간단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의 선물은 받는 사람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주는 사람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간단한 것이어야 한다.결국 일본 사회에서 오미야게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간단한 선물을 말한다.그리고 오미야게를 받으면

거의 같은 가격의 것으로 가능한 한 빨리 갚아야 한다.왜냐하면 받은 오미야게

부채이기 때문이고,그것을 갚지 않으면 이자가 불기 때문이다.또한 누구에게나 무난한

오미야게가 되기 위해서는 먹을 거나 마실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초콜릿이나 술처럼 말이다..


오미야게의 유래

 

오미야게란 본래 일종의 전별금餞別金에 대한 보답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万葉集을 살펴보면 이렇다.

즉 고대 일본인들은 좀처럼 자기의 고장을 떠나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았다.

이는 농경사회라는 사회 시스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여하튼 어떤 사람이

정든 고장을 떠나 먼 타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것은 그가 살아서 돌아올지

어떨지 모르는 것이었다.그만큼 고대 일본에서 여행이란 위험한 것이었다.

지금의 여행과는 다른 것이다.그러기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고향 사람들은

여비로 쓸 만한 것이나 식량을 제공했고,그것을 받은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본 희귀한 것,

예를 들어 조개 등을 그 답례로 고향 사람들을 위해 가져 왔던 것이다.

이것이 결국 지금의 오미야게가 된 것이다.


사향과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덕분에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일본에 대한 많은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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