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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한장의추억

20090722@Well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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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어학연수가 거의 끝날무렵이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지쳤있었던 것이 생생하다.


생활비도 넉넉치 않았으며,

친해었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

원어민 Kiwi와 하우스메이트가 되어서 행복에 겨웠지만,

그는 마약중독자였다.


때마침 터진 한국이민자 학생의 학교내 칼부림으로-인종차별적 이유였다고 하지만-

뉴질랜드내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마저 나빠져버렸다.


어렵사리 첫 홈스테이 하우스로 돌아갔지만

외로움은 가시지 않았고

심적으로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었던 날들이었다.



햇살이 좋은날이면 종종 수업을 빠지고 산에 올라갔고,

구름이 예쁜날에도 종종 수업을 빠지고 바다를 거닐었다.


홈스테이 집으로 돌아가기도 싫었지만,

남은 2~3주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긴 더더욱 싫었다.


밤이면 홈스테이 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보다,

혼자 거리를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생활비에 힘겨워서 맥도날드등으로 대충 끼니를 떼웠지만,

그때는 그것이 더 배가 불렀다.


배가 부르면 이곳 저곳을 걸었다.

Queens Wharf, Lambton Quay, Oriental Bay...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간 곳이 Cuba Street 이다.

조용한 도시 웰링턴에서 가장 에너지가 있던 곳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남들의 기라도 빼앗아 오고 싶었던가...


쿠바 스트릿 입구에 있는 사인이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확인했을 때,

저 뒤에 왠 중년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아마 사진을 찍는 순간 저 모습을 봤다면,

멘탈이 가루가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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