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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한장의추억

20150111@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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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의 가이드로 찾아가게 된 고토쿠인 다이부츠.

1월 두번째 월요일은 일본의 성인의 날로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것도 모른채 도쿄인근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찾았으니

사람이 발디딜 틈도 없이 많았다.


한나절동안 슬램덩크의 성지 가마쿠라 코코마에를 시작해서 쇼난 해변가를 걷고

가마쿠라 상점가를 지나서 츠루가오카하츠만궁을 방문했다.

그리고 다시 에노덴을 타고 하세로 돌아온다.

하세로 오는 에노덴에서 지옥철을 경험하고 꽤나 지친상태에서 방문하게 된 곳이 고토쿠인 다이부츠다.


불자는 아니지만 인자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대불을 보면서

지친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 질 무렵,

저 앞에서 아버지가 대불을 배경으로 딸 사진을 사랑스럽게 찍어주는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는 그저 흐뭇한 모습으로 당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데,

갓 초등학생이나 되었을 법한 딸인 아빠에게 달려와 카메라를 빼앗는다.


여태껏 아빠가 자기만 사진을 찍어주신 것에 대한 보답일까

아빠를 대불 앞으로 옮겨 모델로 세워두고 자신이 사진작가가 되어본다.


대불과 아빠 그리고 자기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는지,

대불이 나오지 않는지, 한걸음 한걸음 아빠와 멀리 뒷걸음질을 친다.

대불을 온전히 담기 위해 무릎도 구부려 보고

자신의 몸뚱아리만한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에서는 꿀과 하트가 줄줄 흐른다.


싱글이었던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남자가 딸바보가 되는구나,

이런 바보라면 하루빨리 되고 싶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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