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의 집 Poggio Covili

반응형



사투르니아 온천을 떠나서 

오늘의 숙소가 있는 시에나로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시에나까지 그냥 가면 심심하니까

사투르니아와 시에나 중간쯤에 있는 

관광명소이자 사진명소로 유명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막시무스의 집 촬영지인 Poggio Covili를 들리기로 한다.


나는 글래디에이터를 정말 재밌게 여러번 봤고

사향도 잘 알고 있는 영화지만

엄마는 영화를 보시지 않아서 별 감흥이 없으신 것 같았다.


그래서 셀프가이드북에

QR코드를 만들어서 영상을 넣었다.


그런데 그 영상을 넣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 곳이 실제 영화의 촬영지가 아니었다.

Poggio Covili 근처의 어딘가가 실제 촬영지인데

이 곳의 사이프러스나무 길이 너무 예뻐서인지

이 곳이 글래디에이터 촬영지라고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5월의 토스카나는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이 제대로 물들어져 있어서 눈이 심심하지 않다.

그 초록과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의 조화가

정말 그림같다는 말 이외에 표현할 길이 없다.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차를 몇 번이나 세우고 경치를 즐겼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이 차를 세우고 감상을 했겠지-

 

녹색의 평원 중간 중간에 

이렇게 새빨간 꽃이 피어있었다.



앞으로 우리를 잘 이끌어줄 렌터카 

Opel Astra Wagon.






토스카나 지역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가는데

저 멀리 사이프러스 나무가 줄지어서 있는게 보인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수도 없이 많이 봤던 사진의 모습이다.




300미터가 되는 직선길 양옆으로

우뚝 솟은 사이프러스 나무길이 인상적이다.

'여기가 토스카나요'

라고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몇 무리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외국인 여행자들이 들리기도 했지만

유독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오후 5시쯤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

햇살이 너무나 좋았다.

그런데 중간중간 해가 구름뒤로 숨으면

거짓말처럼 어두어져버리는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장면이라 꽤나 신기했다.






사실 이곳에서는 딱히 할 게 없다.

예쁘고 이국적인 배경에 사진을 찍는 것 말고는.

그렇게 오래 머무를만한 곳도 아니며

실제 영화 촬영지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는 안내나 포스터도 없다.

일반 농가와 같은 곳이기때문에 화장실도 없다.


그래서 그냥 주구장창 사진만 찍고

분위기만 즐기면 된다.




우리도 어마어마 많은 양의 사진을 찍었고

우리의 시그니처 포토도 많이 남겼다.






사진을 찍을만큼 찍고 차로 가려는데,

사이프러스 나무길 반대편의 평원이 너무 멋졌다.

사이프러스 나무에 취해서 

이 좋은 풍경이 뒤늦게 눈에 들어온게 미안할 정도였다.




엄니 인생샷 건지신 것 같다.


토스카나와 깔맞춤을 하고 온 사향이

갑자기 평원 속으로 뛰어들어간다.





자연과 완전히 동화가 되어버렸다.





사투르니아에서 온천을 하고

탈의실이 없기때문에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었을 뿐인데

그 옷이 이 곳과 더할나위없이 잘 어우러졌다.







다시 차로 돌아가려는데

어머니가 예쁜 꽃을 주어오셨다.

좋은 아이템이 생겨버렸으니

다시 사이프러스길에서 사진을 남긴다.









1시간 남짓 짧은 시간을 머물렀는데

시간대비 추억으로 따지자면

엄청나게 가성비가 좋은 장소였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모습을 느꼈기때문인 것 같다.

5월의 봄 토스카나는 초록이 한창이라 최고의 계절이다.

5월의 스위스가 아직 겨울이라

한국에서 떠나기전에 엄청 아쉬워했는데

토스카나의 봄이 그 아쉬움을 다 상쇄시켜준 것 같다.




다시 차를 몰아 시에나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로 향한다.

이 곳에서 부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해가 많이 길어져

9시가 넘어야 어두워지기 때문에

괜시리 시간적 여유가 많다고 느껴진다.


마음은 시에나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야경을 즐기고 싶다.


오늘 온천으로 피로들도 풀었으니,

야경을 볼 수 있는 체력이 충분이 될 거라는 기대를 안은채

시에나를 향해서 달려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