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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시에나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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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우리는 관광객이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제대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동하는 시간도 많고

남들이 다 알만한 유명한 장소를 다닌 것도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이탈리아를 즐기고 있었고

토스카나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사투르니아 온천을 즐기고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의 집을 들렀다가

다시 푸른 토스카나의 하늘을 즐기면서 오다보니

어느새 SIENA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날은 엄마에게 처음으로 에어비앤비 경험을 시켜주는 날이다.

물론 나와 사향도 에어비앤비는 처음이다.


엄마도 나름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신것 같은데

아쉽게도 배운것의 대부분이 에어비앤비의 나쁜점들이었다.

인터넷 뉴스에는 좋은 것보다 항상 나쁜것이 더 많으니까.

엄마는 안전한 것인지 집은 깨끗할지

우리가 자는 방은 정말 사진하고 똑같을지 걱정도 많이 하시고 두려워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시에나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호스트가 정말 친절하게 텍스트로 설명을 해줬는데

그것을 그대로 따라했는데 문을 열 수가 없다.

첫 날 로마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사진을 누르면 로마 숙소의 아픈기억을 볼 수 있다ㅠ




로마에서 픽업 사건

그리고 숙소 사건을 겪으면서 고생하고

이제 그 기억이 슬슬 잊혀져 가는데

다시금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찔한 순간이다.


다행히 호스트와 전화통화가 잘 되었고

호스트가 금새 달려와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리고 너무나 친절하고 젠틀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향과 나는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엄마만 빼고-



숙소의 첫 인상은 너무 좋았다.

첫 인상 뿐 아니라 마지막 인상까지 좋았던 곳이다.

우리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마트로 향했다.

이곳의 마트는 오후 8시면 닫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엄마도 같이 갔으면 했는데,

나름 긴 이동을 하면서 피곤했는지 방에서 쉬고 계신다고 했다.

그 대신 문이란 문은 다 잠그고 가라고 혼자 있는게 무섭다고.


시에나 에어비앤비 숙소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시에나의 야경사진이다.

일정상 오늘 밤 시에나 야경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시에나의 야경은 경험할 수 없겠지만

엄마의 컨디션으로는 야경을 보러 가기 힘들 것 같았고

엄마만 두고 사향과 다녀온다면

숙소안에서 엄마 혼자 공포에 떨고 있을테니

야경은 포기하고 숙소에서 이탈리아노처럼 지내보기로 한다.


에어비앤비의 모토가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아닌가! 












사향과 마트에 들러서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사온다.

이탈리안이 어떻게 요리를 해서 먹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들에게 인기가 좋아보이는 고기를 잔뜩 사온다.


↑↑↑↑↑↑↑사진 클릭↑↑↑↑↑↑↑

정말 완벽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 곳 숙소에는

필요한 조리도구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요리를 할 수 있었다.

요리라고 해봐야 고기를 굽는것이 전부지만- 






이탈리안의 저녁시간을 상상하면서

우리도 이탈리안이라고 생각하며 저녁 만찬을 즐긴다.



시에나에서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 역시 사향표 샐러드와 함께

우리 스스로 칭한 이탈리안식으로 시작한다.





창밖으로는 개와 산책을 하는 이탈리아나도 있고




소수이기는 했지만 깃발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며 행진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비록 하룻밤의 짧은 시간이지만

어쩌면 시에나의 야경을 보는 것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경험인 것 같다.


에어비앤비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던 엄마도

하룻새 에어비앤비의 매력에 흠뻑 빠졌으며

이후 일정상 호텔에서 잘때면

시에나의 에어비앤비를 그리워하시기도 했다.





짧은 하룻밤 시에나의 에어비앤비를 만끽하고

이제 시에나의 핵심을 보러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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