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하고 있던 작품을 마무리 할 무렵 친구와 함께 겨울 홋카이도여행을 계획했다.
근 몇년동안 북해도는 겨울이 되면 마법처럼 나를 끌어들이곤 했다.
하지만 겨울의 북해도는 다른 일본에 비해 비싸다. 그래서 아직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두 줄 위에서 계획을 했다고 당차게 말을하고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니-
그렇다. 같이 하기로 한 친구의 사정으로 혼자서 계획하는 처지가 되었다.
한명이 사라지면서 고스란히 남는것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숙박비의 부담이다. 그래서 결국 다른 여행지를 찾았다.
도쿄는 가 보았으니까,
일본여행의 기초 오사카나 후쿠오카를 기웃거린다.
그 때 마침 알고 지내던 사향이 한마디를 툭 내뱉는다.
'내가 사는 지역으로 오렴, 가이드를 해줄테니.
너는 슬램덩크와 태양의 노래를 좋아하니까 그 촬영지도 데려다 줄게!'
그래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하코네 -지금은 우리 뒷산 이름보다 가까운-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를 찾는다.
무조건 싼놈으로.
그래서 찾은게 지금은 사라진 제주항공 김포발 나고야행 편도티켓을 143,000원에,
그리고 돌아오는 티켓 아시아나 도쿄 하네다발 김포행 마일리지 보너스 티켓을 45,000원에 구매한다.
지금은 하네다-김포 보너스 티켓 27,000원밖에 안하던데... 그 당시에는 유류비가 비쌌구나.
그래도 저때는 환율이 922원이었다. 환전의 꽃 써니뱅크도 없던 시절이었는데도
저렇게 싸게 엔화를 살 수 있었다니... 좋은 시절이었다.
티켓을 구매하고 2주가 채 되지 않아서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만큼 계획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떨리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계획이 제대로 안되어있다고 했지만, 열차시간까지 조사해놓음ㅋㅋㅋ
첫 날만 이렇고 사향을 만난 뒤에는 사향만 따라다닐 예정임
2015년 1월 9일 나고야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이 여행은 내 인생을 많이 바꿔놓아버리는 운명적인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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