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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아시아

[신혼여행] 상상 이상의 롬복 여행기 여섯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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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에서의 여섯번째 날이다.




Puncak의 조식도 꾼찌 못지 않다.

이곳의 식사는 리조트 사장부부의 와이프가 준비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식사같은 경우는 오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지 먹을 수 있다.




오늘은 길리 꾼또(Gili Kondo)에 간다.

준이 100%보증을 한 니모를 만날 수 있는 롬복 섬 동쪽에 있는 곳이다.

승기기 지역에서 차로 2시간 이상 달려야 꾼또로 가는 선착장에 갈 수 있다.



꾼도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지붕에 미끄럼틀이 달린 귀여운 배가 있었는데,

저 배를 우리가 타고 간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미끄럼을 타고 바다로 풍덩도 하고ㅋㅋㅋ

그런데 그 일이 진짜로 이루어졌다 후후후


차에서 가는 길은 날씨가 흐려서 걱정을 했지만,

꾼도 근처까지 오자 날씨가 너무 맑았다.

배를 타고 이동할 때, 배의 지붕에 올라가서 놀아도 된다고 해서 지붕에도 올라갔는데

순식간에 몸이 익다가 녹는 기분이 들 만큼 뜨거웠다.




배를 타고 20분쯤 갔을까? 갑자기 선장님이 배의 엔진을 약하게 돌리고 배를 천천히 몰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 정글과 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바다지만 흡사 아마존 같았다.

갑자기 아나콘다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경치였다.

파도도 전혀 없었으며 주변에 푸르른 나무들이 있는 바다라니-

아마 바닥에 지나가는 거북이를 보지 못했다면 더욱 밀림으로 착각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잠시 밀림경치를 구경하고 나오자 이번에는 성게 밭이 펼쳐졌다. 바다바닥이 여기도 성게, 저기도 성게였다.

준에게 25불을 주고 고프로를 빌렸다.

준은 꾼또를 가기전부터 고프로가 필요할 거라면서 영업을 했다.

4길리를 갔을때 아름다운 바다도 봤고,

이번엔 니모도 볼 수 있다고 했기에 고프로를 빌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것은 50불이면 구매 가능한 그 유명한 샤오미 짭프로 SJ4000이었다...

뭐 화질이 나름 괜찮은 제품이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세팅이 문제가 있었던건지 전원을 켬과 동시에 동영상이 촬영시작되고

대기모드에서도 몇초를 못 기다리고 동영상이 시작,

전원을 오프하고 다시 온하면 모든 세팅값이 기본값으로 변경이 되어 버렸다.

그런 일련의 과정덕분에 배터리도 빨리 사라져버리고ㅠㅠㅠㅠ

다음에 바다를 갈 일이 있으면, 그 때는 짭프로던 고프로던 내 것을 가져가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성게 군락지를 지나자마자 금새 깊은 바다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우리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꾼도의 바다는 아쿠아리움 같았다. 물고기 밥을 아무것도 준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맴돌았다.

길리 낭구의 바다보다 훨씬 평화로웠고 다양한 물고기가 많았다.

3길리, 4길리와 다르게 꾼도 주변의 바다속 산호는 살아있는 산호라고 한다.

아마 그런 이유때문에 물고기가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나와 사향은 살아있는 산호와 죽은 산호를 구분할 줄 몰랐다. 그냥 살아있는 산호라니까 그런가보다 했을뿐...;;;



우리가 스노클링 초반에 찾은 우리의 '니모'.

이 녀석들 사진만 엄청 많다. '니모'를 본 적도 없는 나는 이게 '니모'라고 우겼고,

사향은 긴가 민가 하면서 그래 '니모'라고 해줄게 하는 반응이었다.

신나게 스노클링을 하고 섬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롬복을 여행하며 하루에 서너개의 길리를 이동하며 스노클링을 다녔다.

대부분의 길리는 무인도였고, 꾼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도 이렇게 방갈로들이 있었고,

우리보다 먼저 다녀간 관광객들이 산호로 멋진 인테리어를 만들어 놓았다.



오늘은 팟마가 점심을 준비했다. 밥과 인도네시아 커리, 그리고 새우와 이름모를 반찬들.

아름다운 경치를 반찬삼아 먹으니 모든 음식들은 꿀맛이었다.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킬겸 꾼도섬 산책을 한다.

백사장이 어찌나 뜨거운지 잠시나마 맨발로 걷다가 얼른 돌아와 다시 신발을 신는다.

꾼도섬 백사장에는 다양한 색의 산호들이 굴러와 있었다.

롬복동부연안에 핑크비치도 있다고 하던데, 이곳에도 종종 빨간 산호와 함께 모래가 붉은 빛을 보이기도 했다.

스노클링을 하면서 파란산호도 봤는데, 베테랑 가이드 준도 블루코랄을 보고 럭키라고 외쳤다.

자신도 많이 스노클링을 하고 스쿠버를 했지만 블루코랄은 쉽게 볼 수 없다고 했다.




앞선 포스트에서 말했지만, 롬보의 사람들은 우리가 원하는 사진과 전혀 다른 사진을 찍는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그게 잘 찍는 사진인 것 같다.

사향과 함께 배 지붕에서 점프를 하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포커스는 그렇다고 치고, 구도를 이렇게 해서 찍어줬다 하하하...

이정도는 풀샷으로 찍고 트리밍해도 건질 수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가 원했던 점프샷은 이거였단 말이다!!!!!!!!!!


점프샷도 마치고, 소화도 끝내고 멋진 캡틴과 함께 바다로 다시 나간다.

그러더니 갑자기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배를 세우고 캡틴이 스노클링 준비를 한다. 이건 뭥미?? 싶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도 배에서도 주구장창 '니모' 이야기만 했는데,

제대로 된 니모를 보여주시겠다며 손수 물속으로 뛰어드셨다.


몇분 정도 자맥질을 하던 선장님이 우리를 부르곤 다시 잠수를 시작한다.

그리고 산호 사이를 급하게 가르키신다.


짜짠!!!!!!! 그곳에는 산호들 사이에 진짜 니모가 있다!!!




조금 지나자 아예 니모 가족들도 나타났다.

니모들은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부끄럼이 많은 것 같았다.

물속에서 헤엄을 치기보다 산호초 사이에서 머물러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보다 숨기 바빴다.

선장님 덕분에 우리는 이미테이션 니모만 보다가 진짜 니모를 만났고

사향은 니모의 모습에 엄청 감동을 받았다.


니모를 만나고 우리는 마지막 목적지인 샌드 아일랜드로 간다.

정식 이름은 Gili Kapal 이고

섬 전체가 모래로만 이루어진 곳이다. 산호들이 많아서 모래가 곱지는 않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섬이다.






아마 해류나 파도가 겹치는 지역이라 모래가 쌓이는 것 같았는데,

한쪽면은 굉장히 얕은 바다가 길게 펼쳐져 있지만, 다른쪽 면은 바다로 한발짝만 걸어도

사람의 키보다 깊은 바다가 펼쳐지는 오묘한 섬이다.


우리둘만의 시그니쳐 포토. 사향의 360도 무빙샷!

뒤에 보이는 바다색만으로도 섬 주변의 바다의 깊이차이를 한방에 알 수 있다.





조그마한 샌드아일랜드를 끝으로 오늘의 스노클링 일정은 모두 끝났다.





지금부터 숙소로 돌아가려면 역시나 두어시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이드 준이 준비해 준 또 하나의 플랜

100년이 넘은 나무들도 이루어진 숲이다!!!

특별한 이름은 없었고 그냥 longer century tree라고 했다.




마치 판타지나 공포영화에 나올법하게 생긴 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있었다.


나무숲 주차장에 있던 새끼 고양이.

밥도 못 먹고 아파보여서 보살펴 주고 싶었지만...

롬복의 개와 고양이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니 만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에따라...

눈물을 머금고 무시하고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역시나 5개의 룸중에 불이 켜진 룸은 우리 룸 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체크아웃할 때 까지 Puncak에는 우리 커플만 있었다.

하나의 리조트를 전세 낸 기분으로 즐겼다.



투어를 떠나기 전 주문한 디너가 나왔다. 참치스테이크와 파스타!

주인 부부의 요리솜씨가 상당히 좋았다.

참치스테이크의 맛에 반한 사향은 다음날 저녁도 참치스테이크로 선택했다.





저녁을 먹으며 68년만의 슈퍼문을 감상한다.

우리가 처음 아타미에서 만났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서울에서 만났을 때,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보름달을 보면 많은 추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보름달을 보면 많은 의미부여를 하곤하는데, 허니문에서 슈퍼문을 만났다.

당연히 사향과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몇시간 잠을 자고 일출이 뜨기전에 일어나 마지막 슈퍼문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감상한다.

하늘이 점점 밝아지며 슈퍼문을 밀어내더니 결국 슈퍼문은 발리뒤로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우리의 여섯째 날이 끝나고 롬복에서의 일곱번째 날을 맞이한다.


꾼도에 새겨놓고 온 우리의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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