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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아시아

[신혼여행] 상상 이상의 롬복 여행기 일곱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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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돌아가는 비행기가 오전 11시 20분이기 때문에

오늘은 롬복에서 온전히 보내는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애초에 우리의 신혼여행 목적은 '휴양'이었던만큼 마지막 날은 하루종일 리조트에서 머물기로 한다.


우리가 3박을 했던 RED WAVE ROOM.

방에 큰 MARVEL이 있어서 MARVEL ROOM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3박 4일 내내 투숙객이 우리뿐이어서 꾼찌에서처럼 방 이름 말하고 다닐 일은 없었다.


Puncak은 가성비가 뛰어난 숙소였다.

이곳에 오기전에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1박에 15만원 정도하는 금액이 오버페이라고 느꼈으나

막상 도착을 하고 보니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지는 금액이었다.

꾼찌의 가장 값싼 방인 가든뷰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니까 여러모로 봤을때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데,

아쉽게도 오너가 영업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건물 입구에 For Sale이 붙어있었다.

한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비용이면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사향이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이쪽에 와서 사는 것은 어떠냐며 계속 압박을 준다.


이곳을 또 찾는다면, 이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런지...



여전히 좋은 조식을 먹고,



풀장에서 우리만의 시간을 즐긴다.

15만원짜리 1bed 2 private pool villa다.

투숙객도 우리뿐이라 버틀러도 하우스키퍼도 우리가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오후가 되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우리가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가 오는 행복한 날씨다ㅋㅋ



얼릉 방에 들어가 대충 물을 닦고 마지막 컵라면을 먹는다.

사실 조식을 늦게 먹어서 점심은 거르려고 했는데, 역시 물놀이를 하면 에너지 소모가 빠르다.



비는 이내 그쳤고 슬슬 석양이 물들 시간이 다가온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우리는 마지막으로 승기기에 한 번 더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 산 기념품들이 마음에 들어서 기념품도 조금 더 사기로 했다.


콜택시를 기다리면서 롬복의 수도 마타람의 전경을 내려다 본다.


Puncak옆에는 The Summit이라는 또다른 리조트도 있다. 둘 다 의미는 '꼭대기'로 똑같다



우리는 맛집을 검색하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

낮에 Puncak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해보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롬복에서 평점이 2~3위쯤 되는 식당이었는데 다른곳보다 유난히 리뷰가 많았다.

그래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이곳 스퀘어로 정했다.


메뉴를 보고 우리는 조금 놀랐다.

지금껏 우리가 갔던 식당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식당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인것은 기념품을 팔러 들어오는 상인도 없었다.



전채 요리로 빵이 나왔는데, 빵은 정말 맛있었다. 빵을 주문해서 먹었어야 했다...



메인요리는 상당히 별로였다. 왜 이곳이 그렇게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충 식사를 마무리 하고 다시 승기기 거리로 나온다.


그리고 승기기에서 오가며 자주봤던, 분위기가 좋았던 바로 향한다.


이곳은 아직 해피아워타임이다!!!

겉모습은 바와 같지만,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미고렝부터 사테 스테이크까지-

여느 식당들 처럼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이 다 준비되어 있다.



첫 잔은 웨이터가 병을 오픈해서 따라주더라.

물론 팁을 주지는 않았다.


사향이 좋아하던 롬복 커피


스퀘어에서 제대로 식사를 못한 우리는,

메인 디쉬를 두개나 시켜서 두번째 저녁 식사를 했다.

이곳이 모든면에서 스퀘어보다 좋았다.

사실 롬복에서 먹은 음식중에 스퀘어의 음식이 가장 나빴다.





바를 나와서 거리를 걷다가 택시를 타고 기념품샵을 간다.

승기기에서 택시비가 30,000루피아쯤 나오는 곳으로 승기기와 마타람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다.

그 곳 말고 다른 곳도 가봤지만 이 곳이 퀄리티도 좋았으며 가격이 더 저렴했다.

준이 소개해 준 곳인데, 관광객도 많이 가지만 롬복 사람들도 많이 가는 곳이라고 했다.

사향이 명함을 받아놨는데, 명함을 찾는다면 주소와 상호명을 다시 포스팅해야지.

우리는 이곳에서 추가적으로 기념품을 더 구매했다.


승기기에서 기념품샵까지 우리를 태운 택시기사가 쇼핑을 마칠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러면 계속 미터기가 올라갈까봐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내 마음을 읽었는지 택시기사가 곧바로 미터기는 꺼두겠다고 한다.

롬복 택시기사들의 영업방식인 것 같았다. 이런 제안을 여러번 받았으니까-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다. 어느덧 마타람은 밤이 되어 있었다.



Puncak의 입구.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 불렀다.


롬복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러 방으로 돌아간다.

첫 이틀은 그렇게도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더니, 그 다음 5일은 시간이 총알처럼 지나갔다.

내일 이 시간에는 한국에 있어야 하는구나, 이제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밤이다.



단 한팀의 투숙객을 위해서 오늘도 싱싱한 꽃으로 인테리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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