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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픽업을 이용 공항에서 숙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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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로마로 가면

로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간다.

정식 명칭은 

이탈리아어로 Aeroporto Leonardo da Vinci di Fiumicino

영어로는 Leonardo da Vinci-Fiumicino Airport

로마 제일의 국제 공항이며 

유럽등지에서 로마로 오는 항공편도 대부분 이곳으로 도착한다.

그 외에 Ciampino 공항도 있다.


아무튼 공항에 왔으면 시내로 가야한다.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고하는데

로마 관광을 하려면 테르미니역으로 가야한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라는

공항철도가 운행하고 있다.

공항역에서 15분 간격으로 출발을 하고

떼르미니역까지 32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14유로다.

숙소가 떼르미니역이 아니라서 환승을 해야 한다면

로마 교통권 1.5유로가 추가되어 15.5유로가 든다.


로마하면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고

그 중에서도 떼르미니역에 대한 공포가 클텐데

큰 짐을 들고 떼르미니역에 간다고 생각해보면...

게다가 유럽여행의 첫 목적지가 로마라고 한다면

여행에 적응하기도 전에 코를 베일 수도 있다.

그래서 로마 픽업을 추천한다.


로마픽업닷컴(http://romepickup.com)에서는

로마시내 어디든지 44유로에 갈 수 있다.

세명만 모여도 비슷한 가격으로 갈 수 있다.

참고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택시는 시내까지 48유로며

한인 픽업서비스는 60유로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3명이기때문에

기차를 타나 픽업을 이용하나 큰 차이가 없어서

픽업을 이용하기로 했다.


위에 링크를 누르면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윗줄에서 Booking을 누르고


왼쪽에 있는 ↘Fiumicino Airport 선택


제일 위에 있는

Fiumichino-Rome 40유로 선택

인원이나 짐이 많으면 조금 비싸진다.

여기서는 40유로로 나오지만

실제로 결제할때는 

수수료가 10%로 붙어서 44유로가 된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고

제일 아래 Send를 누르면 끝!


그리고 카드번호를 알려주면

이렇게 간단하게 예약 완료 메일이 온다.

이제 로마 공항에서 픽업드라이버를 만나기만 하면 된다.



나도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지-

후기들도 엄청 좋고 

드라이버 엄청 친절하고 젠틀하고

차는 벤츠나 비엠더블유라고...

여기서부터는 레알 후기 시작.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

로마에 17시 50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비행기가 무려 25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피우미치노 공항도 인천 탑승동처럼

열차를 타고 입국심사장으로 가야한다.

아까 말했다시피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엄청 많아서

우리는 느긋하게 다음 열차를 타고 갔다.


입국심사는 국내선 타고 온것마냥 간단하게 끝난다.

아저씨가 왜왔는지 그런거 하나도 안 물어봄.


그리고 짐을 찾으러 왔는데,

아 맞다! 우리 priority했지.

우리 짐 이미 컨베이어 벨트에서 누군가가 내려놓았다.

수트 케이스 3개 나란히.

잘은 모르지만 로마공항의 프라이어리티 서비스인가 싶다.


그래서 엄청 빨리 짐을 찾아서 

드디어 로마땅에 발을 내딛는다!

저 문을 열고 나가면

내 이름을 든 멋진 양복 입은 아저씨가 

우리를 반기고 있겠지 후후


엄마한테도 우리 서두를 것 없어

우리는 기사가 나와서 호텔까지 데려다 줄거야

라고 엄청 어깨뽕을 집어넣고 당당하게 문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없다. 내 이름이 없다.

이게 뭔 일이지? 왜 없지?

나 사기 당한거야?

엄청 당황스럽기 시작한다.


다행히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사와서

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메일을 들어가면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전화해서 물어보면 해결되겠지.

그리고 다음 메일에 로그인을 하는데...

헐, 해외 로그인 차단!


이거를 해놓았던 것이다.


↑↑↑↑↑↑↑이걸 클릭↑↑↑↑↑↑↑

이거 보는분들,

해외 여행갈 때는 해외 로그인 차단 꼭 해제하세요.

두번하세요.

저 위에 누르면 설명 있어요.


어느날 네이버 아이디가 해외에서 접속시도가 있길래

다음/네이버 모두 해외로그인 차단을 했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발목을 잡았다.

차단해제는 한국에서 로그인을 해야지 할 수 있다는데...

한국은 지금 자정을 넘었는데

도와줄 사람이 있을런지-

믿을만한 단톡방에 도배질을 시작한다.


겨우겨우 다음 로그인 사건은 해결하고 

메일을 찾아가서 전화를 한다.

그런데 드라이버가 이탈리아어로 쌸라쌸라...

아 망했어요.....ㅠㅠㅠㅠㅠ

여차저차해서 통화가 되었는데 5분 있으면 공항에 도착한다고 한다.



카메라에 찍힌 시간으로

우리가 입국장 문을 나선 시간이 18시 5분

그리고 통화를 끝내고 안심을 하고

이렇게 멘붕 표정을 짓고 있는게

18시 20분이다.


내가 어찌나 흥분을 했던지

사향이 나를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픽업이 안왔어도 뭐 어떻게 저떻게 숙소까지 갔겠지만

엄마도 사향도 나만 믿고 따라온건데

뭔가 첫단추부터 엉망이 된 기분이라

엄청 화가 났던 것 같다.


5분만에 도착한다는 기사는

18시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우리 비행기가 정시에 착륙했다면

이렇게 우왕좌왕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기사도 그걸 감안해서 도착예정시간보다

40분정도 늦게 공항에 왔을테지.

그는 그래도 이바닥에 프로니까.


아무튼 그 기사를 만나고 악수를 했더니

기분이 좀 누그러졌다.

그런데 우리말고 또 타야하는 사람이 있다고

우리를 기다리라고 한다.

합승이야?

왜 내가 읽었던 후기들과 이렇게나 다른건지...


아무튼 합승을 할 한국인 모녀를 찾고

주차장으로 간다.

공항밖으로 나가니 이태리 국기도 보이고

미세먼지도 없고

드디어 로마에 왔음이 실감이 난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맑아서 엄청 다행이다.


그런데 저 기사 계속 맘에 안드는게

우리가 짐이 훨씬 많은데

다른팀 짐만 도와주고 엄청 빨리 앞서 가버린다.

그렇게 한 7~8분정도 짐을 끌고 주차장까지 간 것 같다.

기사가 진짜 '벤츠' 문을 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많이 낡긴 했지만...




벤츠를 타고 숙소로 간다.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퇴근시간이 걸려서 차가 좀 막힌다.

진짜 안심이 되어서 그런건지

이래저래 짜증과 화가 났지만

차가 막히고 있음에도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엄마와 사향에게 조금 가다보면

콜로세움이 보일거야.

그러면 우리 숙소에 도착이야.

콜로세움에서 숙소까지 걸어갈 만한 거리거든.

이라고 설명을 한다.


그리고 콜로세움이 보였는데,

기사님이 갑자기 이상한 길로 간다.

아마 합승한 다른 손님을 먼저 내려주려는 것 같다.

그 분들께 여쭤보니

숙소를 트레비 분수 근처에 잡았다고 한다.


아니!!! 콜로세움에서 우리집이 더 가깝잖아!

왜 트레비로 가는거지?

심지어 공항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우리였는데.


다시 화가 올라오지만

로마 시내를 벤츠를 타고 다니는

'벤츠투어'를 하고 있다고

자기위로를 하고 합승한 손님을 먼저 내려준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돌려서 우리 숙소로 가는데

날씨가 갑자기 나빠진다.

이제서야 일기예보가 맞기 시작하는지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

다음날 만난 바티칸 가이드 말로는 

이 비가 그 분이 로마에 있는동안 

만났던 비중에서 가장 큰 비였다고 하셨다.


아무튼 비가 엄청 내리는데

우리를 숙소 건너편에 내려준다.

아저씨가 우산을 펴주셔서

엄마와 사향을 건물까지 모셔주기는 했지만

우리 짐들 가져오느라 나는 쫄딱 다 젖어버렸다.

-아저씨가 하나를 도와주긴 했다-


그런데 이 아저씨

자기가 우산을 펴주고 짐을 날라줬으니까

팁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한다. 허허허

그대가 늦지 않고

우리를 먼저 내려줬으면 비를 맞을 일도 없고

그때 짐을 들어서 옮겨줬으면 줄 수도 있었겠지.

근데 지금 상황은 팁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잖아.


그런데 우리 숙소...

이건 다음이야기에서 말할테지만

문이 잠겨있다ㅋㅋㅋ

아 로마 첫 날부터 왜이래 진짜!!!


좁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나는 숙소에 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팀 재정을 관리하는 사향이

팁을 줘야한다면서 지갑을 꺼내야겠다고 하고 있다.

떽!!!!!!!!!


돈 없다고 환전을 안해와서

유로가 없어서 못 준다고 그냥 가라고 했다.

아저씨 앞에서 뭐라고 이탈리아어로 궁시렁 거리는데

단호하게 NO라고 외치고 보내버렸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안고

겨우 '숙소 앞' 까지 왔다.

비는 폭풍처럼 내리는데,

문은 잠겨 있고...

우리는 우산도 없고 

큰 수트케이스가 정말 짐처럼 발목을 잡고 있다.


그리고 겨우겨우 연결된 숙소전화는

아까 그 픽업드라이버처럼 이탈리아어로만 소통이 된다...

엄마의 어두운 낯빛을 보니 괜시리 걱정이 된다.



+추가

다음에 사향과 로마를 또 가게되어도

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불행히도 이런저런 사건이 우리에게 한방에 왔지만

기차를 타고 왔으면 아마 더 고생 했을거다.

로마 택시 안전하다고 하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잡고 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고

미리 돈을 지불했기때문에

이동하는동안 지갑을 꺼낼 일도 없어서

훨씬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기사아저씨는 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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