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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피렌체의 라이벌 도시 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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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5일째를 맞이했다.

인천에서 로마까지 긴 비행,

그리고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의 연속으로 멘붕도 왔고

정말 유익하지만 그래도 고난인 바티칸 투어,

5월이지만 30도가 넘나드는 뜨거운 이탈리아의 날씨에 많이 지쳤다.


4일째인 어제,

렌트카를 시작하면서 여유로운 일정을 만들고

사투르니아 온천에서 몸을 노곳노곳하게 만들면서

체력을 많이 비축할 수 있었다.

로마만큼 소매치기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기때문에

몸도 마음도 홀가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오늘의 일정은 피렌체와 더불어서

중세 토스카나의 대표도시였던 시에나를 보고

탑의 도시로 유명한 산 지먀냐노를 가는 일정이다.


시에나에는 캄포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만자탑의 계단이 핵심이고

산지미냐노는 탑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올라가야 할 탑들이 많아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내일은 또 피렌체에서 두오모와 종탑의 계단도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은 걱정이고 시에나 도심 내부로 들어간다.


정말 만족스러웠던 시에나 에어비앤비에서

한 걸음만 나오면 이런 전경이 펼쳐진다.

저 멀리 시에나 대성당이 보인다.

다시 생각해도 시에나 숙소는 대만족이다.


↑↑↑↑↑↑↑시에나 숙소정보는 사진 클릭↑↑↑↑↑↑↑

멀어보이는 듯도 하지만 숙소부터 시에나 에스컬레이터까지

도보로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로마와는 다른 느낌의 풍경과

붐비지 않고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좋은 거리다.


150m만 더 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고 알려준다.



지도가 있는 이 곳쯤에 주차장이 있다.

금액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도 숙소에 주차를 하지 못했다면 이곳에 주차를 하려고 했다.

체크아웃시간이 10시 언저리였는데

친절한 호스트가 오후 2시~3시까지 주차를 허락해줘서

이곳을 이용할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주차장을 지나면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ZTL이 나온다.

렌트를 시작하고 고작 이틀이 되었을 뿐인데

이 ZTL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


말로만 들었지 실무로 처음 마주한 ZTL의 압박은 정말 강했다.



 

ZTL이 나타나고 나서 언덕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스카나 지역은 기후의 특성상 언덕에 도심이 형성되어있는데

이제 우리가 시에나의 중심부로 발을 내딛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성벽이 보이고 그 앞에 깃발이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시에나를 상징하는 깃발인 것 같다.

시에나를 둘러보면서 검정과 하양이 교차하는 색감을 자주 마주하는데

이 깃발이 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깃발이 있는 성벽을 지나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는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우리밖에 없는

벽돌로 둘러쌓여진 이 곳에 서 있으니

마치 타이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기분이다.



숙소가 있는 시에나 아랫동네에서

저 위에 있는 종탑을 보면서

꽤 경사를 많이 오르겠구나 싶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어도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짧은 경사로를 지나고 나서 에스컬레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시에나 지도와 1회용 우비를 파는 자판기가 있었다.



구불구불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를 너댓번 갈아타고 올라가니

드디어 시에나의 본 낯을 만날 수 있었다.





긴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듯한

고풍스러운 집들로 둘러쌓인 조용한 골목을 걷다보니


Piazza del Campo(캄포광장)dhk 시에나 두오모, 

즉 시에나 대성당인 Santa Maria Della Scala 이정표가 나왔다.

우리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쪽으로 먼저 방향을 잡는다.




일요일 오전이라 그랬을까

거리에서 사람을 마주하는게 신기할만큼 사람이 없었다.

우리가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 있는게 맞나 싶었다.


지나는 사람이 없으니

정말 중세시대에 멈춰있는 도시에 우리만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비웃는듯이

현대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슈퍼 오토바이인

두카티가 그것도 빨간색 자태를 뽐내며 서 있었다ㅋㅋ


시에나 성당 근처에 오자 비로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고즈넉하고 한가하고 좋지만

시에나역과는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관광객들이 굳이 찾지 않는 것 같다.




검정과 하양이 어우러진 대리석 계단이

내 줄무늬 신발과 잘 어울린다.

 


시에나 대성당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자

저 멀리 시에나의 상징 만자탑이 보이고



시에나 대성당을 만날 수 있었다.





햇살 좋고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토스카나의 봄 날씨 속에

하얀색 자태를 뽐내는 시에나 대성당을 만났다.



그리고 그 앞에는 늑대 젖을 먹는 두 사람(두 아이?)의 조각이 놓여있다.


로마 건국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캄피돌리오 광장에서도 만난 조각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늑대조각을 보면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에서 늑대 조각을 만나게 되니

이 녀석들은 확실히 중요하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봤더니,

로마를 세운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이 형제 역시 캄피돌리오광장에서 만났었다.

그 중 형이 동생을 때려 죽였는데

그 동생의 아들 중 하나가 로마에서 늑대상을 가지고

이 곳 시에나로 도망을 와서 시에나를 건국했다는 신화가 있다.

그 때 두 아들이 검정색 말, 흰색 말을 각각 타고 왔는데

그래서 이 곳 시에나가 블랙&화이트 도시가 되었다는 건국 신화가 있다.


사향 역시 이 곳 두오모가 다른 곳과 다르게

유독 하양, 검정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궁금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간단하게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이 건축양식이 내가 아는 고딕양식일까?

어딘지 각이 살아있는 모습의 두오모가 박력넘쳐 보였다.


시에나 대성당의 내부역시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있고 

블랙&화이트의 멋진 모습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일요일... 미사때문에 내부 관람이 금지되었다.





아쉬운대로 성당 외부에서 내부를 상상만 하면서 느긋하게 둘러본다.



다리를 길게 찍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관광객을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긴 다리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한다.




캄포광장보다 이 곳의 위치가 더 높이 위치하기때문에

저 종탑에 오른다면 시에나의 전경을 더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성당 외벽에 가까이 가보면

성당의 웅장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

그 앞에 우리가 정말 작게 느껴진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을지,

이런 재료는 어디서 구할 수 있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토스카나의 강렬한 태양빛 아래 

시에나 두오모의 외벽이 더 아름답게 보여서

그 벽을 배경으로 마치 화보를 찍는 양

많은 사진을 남겨본다.


사향은 그것도 모자랐는지,

본인의 핸드폰에도 사진을 남긴다.



이 각도 저 각도 다양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대성당을 뒤로 하고 길을 걷는다.

시에나에서는 지도도 없이 걸어다녔다.

반나절이면 도보로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도시라는 소개에

어딘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걷다보면 시에나의 중심인 푸블리코 궁전과

캄포광장이 저절로 나올 것 같았다.


파란 하늘을 수 놓으면서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습조차 그림같다.



햇빛이 좋아서일까?

과일의 빛깔이 너무 예쁘다.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캄포광장에 다 온 것 같은 기분인데,



확실하게 하고픈 사향이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지도와 구글지도를 켜고 우리의 위치를 파악한다.

다행히 우리가 가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



오래된 건물의 대문과.


무섭지만 귀여운 정육점 간판을 지나고 나니


캄포 광장을 향하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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