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60대 어머니와 함께한 로마의 휴일 ep.3

반응형



맥도날드에서 밥을 먹고 베네치아 광장으로 간다.

구글지도상에는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때 버스를 타야했던 것 같다.

어제도 많이 걷고 오전에도 많이 걷고

날도 더워지고 배도 무거워졌는데

멀지 않은 거리라고 생각하고 엄마를 걷게 한 것이

쉽게 지치게 만든 것 같았다.


로마의 예쁜 거리를 걷다보면


금새 베네치아 광장에 도착한다.

로마의 중심에 위치해서 로마의 배꼽이라 불리는데

이곳은 진짜 버스 노선이 많아서

아무 버스나 잡아탔어도 왔을텐데 뒤늦은 후회가 든다.

이탈리아 통일 50주년이 되는 해에 완성된 건물이다.


로마를 상징하는 건물은 당연히 콜로세움이겠지만

큰 이탈리아 국기가 두개나 휘날리고

고대 로마풍의 건물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이탈리아 있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조국의 제단에 들어가 로마를 내려다 보면

콜로세움부터 로마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데

엄마의 체력을 생각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체력을 비축해서 콜로세움을 봐야하니까!!





셀프가이드북에 조국의 제단에 대한 정보도 있었는지

엄마가 잠시 앉아서 공부를 하신다.

이런걸 보면 며칠 밤새서 가이드북 만든 보람이 있다.






조국의 제단을끼고 조금만 걸어가면

캄피돌리오 광장이 나온다.

로마에 있는 7개의 언덕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가장 신성시 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우리가 계속 듣고 감탄했던

미켈란젤로가 설계를 한 곳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엄청 특이하게 생긴 계단이다.

폭이 아랫쪽은 좁고 위쪽으로 갈수록 넓어진다.


보통의 계단이나 언덕길이 아랫쪽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사다리꼴이 되기 마련인데,

독특한 설계때문에 계단이 직사각형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덕분에 계단이 높아보이지도 않고 경사가 심해보이지도 않지만

막상 올라가면 꽤나 힘들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계단이 엄청 좁아지는 게 확연히 보인다.






이탈리아 곳곳에

개인지 늑대인지의 젖을 먹는 사람의 동상이 보이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갈매기들이 피우미치노 해변에서부터 먹을 것을 찾아 날아온다고 한다.

비둘기를 공격해서 잡아먹는다는 말도 있는데

실제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어야 하는 말인가 싶다.





우리의 오늘 일정은 오후에 이곳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을 입장해서 보는것이었는데

급격히 뜨거워지는 날씨에 힘이 든 엄마를 위해

포로로마노는 이렇게 언덕에서 보는 것으로 정리한다.

진실의 입과 아벤티노 힐도 패스하기로 한다.

나는 정말 속으로 아쉽고 아깝고 좀만 더 화이팅 하길 원했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은 엄마를 위한 여행이고

나와 사향은 언제라도 또 올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로마 길에서 만난 외국의 한 노부부.

손을 꼭잡고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다.

자세히 보면 신발도 커플이다.


사향과 나도 손을 잡고 

우리 나이가 들어도 이 손 놓지 말고 항상 함께 걷기로 

다시 한 번 약속한다.



땅을 파면 유적이 나온다는 로마.

포로로마노 곳곳에는 아직도 복원작업을 하고 있고

복원이 얼추 끝난곳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계획이 틀어져 들어가보지 못하고 가지만

사진으로라도 남겨놓고 지나간다.







드디어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로마 어느곳보다도 사람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햇빛이 뜨겁고,

마땅히 해를 피할 곳도 없고,

입장 줄은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길다.


야경을 보러 올 계획도 있거니와

엄마는 굳이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본 것 같으니

야경을 보러 올 때까지 휴식을 원하셨다.





아쉽지만 해가 좋을때 인증샷만 남겨두고 자리를 떠난다.


너도 이따가 다시 만나러 올게~







로마에 전철노선이 2개 있는데

바티칸을 가는 노선보다 이쪽 노선이 지저분한 느낌이다.

로마 지하철을 환승할 수 있는곳은

로마 교통의 중심 떼르미니역이다.





다시 찾은 떼르미니역은 역시 어마어마하게 크다.

플랫폼이 도대체 몇 개인지.

항상 올 때마다 놀라게 되는 곳이다.


우리는 내일 오전 이곳에서 렌트를 해야 하기때문에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이곳에와서 어리버리하다가 그들의 타겟이 될까봐

렌터카 사무소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고 호텔로 돌아간다.


호텔에서 해가 질 때까지 좀 쉬다가

로마의 마지막 날 

로마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로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