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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피렌체가 내려다 보이는 미켈란젤로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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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가죽시장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하고 있는 식당인

'다리오 체키니' 를 만나러 가는 길!

가는 도중에 피렌체가 내려다 보이는 미켈란젤로 언덕에 들린다.


바티칸에서 워낙 감동을 받은 미켈란젤로였고

그의 고향이기도 한 피렌체에서

그의 이름을 딴 이 곳 미켈란젤로 언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비록 비가 내린다고 해도...


미켈란젤로 언덕이라고 해서

미켈란젤로가 이 곳에 올라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와 아르노강을 내려다보며

무엇인가를 했던 것일까 하는 추측을 했지만

'미켈란젤로 언덕'이라고 명명이 된 건

그저 그가 만든 다비드상의 복제품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서 

다비드상 복제품을 세우고 '미켈란젤로 광장' 이라는

공식 지명을 주었다고 하는데,


다비드상 진품이 있는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박물관도

미켈란젤로 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꿔주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 뒤로

우리가 갔던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베키오다리와 베키오궁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치 내 집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는 기분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해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이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여행은 언제나 날씨가 제일 중요한데-


일정이 정해져 있는 여행은 이런게 참 나쁘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날씨가 좋을 때까지 더 머물다 갈 수 없으니까-

심지어 우리 일정이 애매하게 꼬여서

이곳에서 봐야하는 석양도 보지 못한다ㅠ





비가 내려서인지 나름 운치는 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좋고.

날씨가 좋으면 이곳은 언제나 붐비고 사람으로 가득차고

게다가 주차하기도 엄청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면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든다.


미켈란젤로언덕 길가에 주차장이 꽤 넓게 조성되어있는데

비가와서 무료인건지 원래 무료인건지 모르지만

무료로 주차를 했고

주차하기에도 엄청나게 편했다.


5미터에 달하는 다비드상.

이 조각상을 보고 났더니,

아카데미아 박물관을 일정에 넣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워졌다.


엄마를 모시고 다녔고

엄마를 위해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번 여행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은 거의 없었는데

역시나 다음에 올 것을 남겨두었다는 마음으로 지나쳐가야지ㅋㅋ


 




이렇게 예쁜 노천카페가 있는데

이 곳에 앉아서 빨갛게 지는 석양에 물든 두오모를 본다면

커피맛을 모르는 내가 커피를 마셔도

엄청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켈란젤로 광장 다비드상이 있는 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아래에 무료 화장실이 있다.


유럽에서 무료 화장실 찾기 힘든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 무료 화장실이 있다니

새삼 놀랍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계단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저 계단이 미켈란젤로 언덕의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날씨는 아쉽지만

피렌체의 전경은 전혀 아쉽지가 않다.

내일 이 시간에 피렌체에 우리가 없음이 아쉬울 뿐.











피렌체를 오롯이 보는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눈에 마음에 그리고 카메라에 그것을 담아낸다.


낭만이 가득한 도시 피렌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따로 설명이 없어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말이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우리의 시그니처 포토를 남겨본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떠나려는데

우리를 가지말라고 붙잡는 것인지 

비가 그치고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더 밝아지고 노을이 깔릴 것 같다는 생각에

정말 쉽게 발을 떼기 힘들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며 다시 만난 다비드상 앞에서

다비드를 흉내내는 사향.


그리고 바바리맨 코스프레까지ㅋㅋㅋ

바바리맨은 세계어디에나 있나보다.


아무튼 이렇게 웃음을 던져주는 사향덕분에

언제나 미소짓고 행복하게 여행하고 살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번 여행의 최고 만찬을 즐기러

세계 최고 푸주한 다리오 체키니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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