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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결혼식을하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고,
불과 이틀만에 다시 직업전선으로 돌아갔다.
일본에서 모셔온 와이프와 거의 생이별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바빴다.
사향은 친구를 만나면 '오빠는 내가 잘 때 나가서 내가 잘 때 들어와' 라는 말을 자주했다.
사향에게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 바쁘게 두 달 반쯤 지난 9월의 어느 평일에 하루 쉬는 날이 찾아왔다.
힘든 일의 연속 중에 모처럼 맞이한 휴일인지라 집에서 늦게까지 늘어지게 쉬다가
오후에 새로이 개장을 준비중인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에 갔었다.
아직 주차장도 채 정비되지 않은채 임시개장을 한 상태였는데,
날씨도 좋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방문객이 많았다.
사향과 나 우리 둘은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느라 서로의 분위기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며 가을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감악산 출렁다리의 전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겠다고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는 찰나,
왠 멍멍이 한마리가 앵글로 들어오더니
너무나 예쁘게 카메라쪽으로 고개를 돌려준다.
이 날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풍경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우리 둘에게 감악산 출렁다리를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작은 핸드폰카메라로 빨려 들어올 듯한 강아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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