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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한장의추억

20070723@MontBlanc 2007년 여름 배낭여행을 떠나서정말 우연치 않게 도착한 스페인의 몽블랑이다. 한창 여행성수기인 7월 파리로 도착해서엄청나게 많은 한인들을 보고 놀랐다.그리고 두번째 도시인 바르셀로나로 이동을 했는데여기도 한국인이 너무 많았다. 배낭여행 막바지에는 한국인이 그립고 한국말을 쓰고 싶어졌지만여행초기인 이 때는 유럽까지 왔는데수많은 한국인의 인파에 휩쓸리는 것이 싫었다. 영어도 못하는 애가 프랑스어 스페인어 못하는 것도 당연해서밖을 돌아다니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지만그래도 혼자 이 곳 저 곳을 다녔다. 바르셀로나에서 아마 3일째였던 것 같다.가이드북에 있는 유명한 곳은 다 가봤고그저 한국인이 가지 않는 곳을 가보고 싶었다.유레일티켓이 있으니 바르셀로나 산츠역로 가서지도와 유레일 타임테이블을 보고 알맞은 시간대.. 더보기
20110622@지리산 지리산 둘레길 하이킹중에 만난 유미씨.2010년 11월 22일, 그녀의 첫 일탈에 날씨도 좋구 기분도 좋구Seok씨한테 엄청 하트뿅뿅 고마워하는게 세줄짜리 짧은 편지에서 느껴진다.그리고 그 뒤에 '유미야 영원히 함께하자' 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아마도 Seok씨가 썼겠지. 그리고 반년도 되지 않아서유미씨의 혼자서 하는 여행.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온다고 하셨는데.어째 의미가 솔로가 되신 것 같다.25살이니까 남자가 군대에 갔을 수도 있지만누구나 예상하듯이 그거는 아닌거 같다. 25살이면 한번쯤 해볼만한 그 경험.그리고 그 아름다운 추억을 곱씹어 보러 오신거겠지. 유미씨는 저 편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영원히' 라는 말을 읽을 때 그녀의 표정이 궁금하다. 지리산에 영원히 남아있을 2011년 6월 .. 더보기
20070717@Paris 첫 유럽여행의 첫 도시 파리.항공권 구매일 부터비행기를 타는 날 까지 10일도 걸리지 않았었다.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한달 반 정도의 여유가 생겼고어머니의 강한 추천과 지원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유럽은 내게 그저'어느 곳을 꼭 가봐야겠다 보다는그냥 그런 곳이 있구나-'와 같은 막연한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유럽을 간다고 하니어디서부터 어떻게 가야할 지 완벽한 백지였다. 먼저 제일 가보고 싶은곳부터 리스트업을 해본다.그리스의 '산토리니'손예진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덕에 그곳만은 꼭 가고 싶었다. 산토리니를 우선에 넣고가이드북을 바탕 삼아 일정을 짜는데맘에 드는 루트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다보니성수기에 물려있는 항공권 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더보기
20150801@Odawara 사향과 데이트를 시작한 뒤 어느날 사향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일본의 일반 가정집을 방문하는 것이 처음인지라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는 것,방에 다다미가 깔려 있는 것,방의 2면에 창문이 있는 것등 이것 저것이 마냥 신기했다. 그리고 사향이 준비해 준 일본식 아침.무순과 양파 그리고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와 키위. 우리는 토마토가 야채인 것을 알면서 과일처럼 먹지만일본은 토마토를 야채 그대로 먹는다.그 때는 모르고 지금은 알고 있는 것- 지금은 사향이 밥을 해주고 나를 먹여주고 있지만그 때 처음으로 준비해 준 음식을 먹을때는 몰랐던 것. 지금은 더 좋은 음식도,더 손이 많이 가는 음식도,더 정성이 깃든 음식도 해주지만 사향은 저 간단한 요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내어주는 상이란 생각에 많이 떨었겠지-.. 더보기
20140410@고양인공암벽장 벌써 4년전-클라이밍 안한지 4년이 되었다는 소리구나. 대학교 신입생때 막연히 하고 싶었던 운동을첫 직장을 얻고 시작했지. 먹고싶은거 안먹고 하고싶은거 안하고그러면서 힘들지만 엄청 즐기면서 했었는데-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얼마나 더 잘살겠다고 이렇게 좋아하는 것도 못하고ㅠㅠ 이제는 뱃살이 많이 나오고몸도 많이 무거워져서 저때만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마음은 항상 완등을 외치고 있다. 더보기
20161230@비진도 경상남도 통영에 가면 비진도라는 섬이 있다.통영에서 제일 유명한 매물도를 가는 배를 타고 가다보면 중간에 잠깐 배가 들르는 섬이다.배를 타고 한시간을 채 가지 않아 도착하는 섬이다. 초등학생시절 우연히 티비에서 본 이 섬이 그저 좋았다.어디에서 봤는지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그저 한쪽은 자갈로, 한쪽은 모래사장으로 쭉 뻗어있는 해변이 좋았다. 얼마나 좋았었는지 심지어 대학생이 되서는 신혼여행으로 이 섬을 가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다닐 정도였다.그러던 어느 겨울에 진짜로 이 섬을 가게 될 기회가 생겼다. 말이 기회지 떠나기 하루전에 억지로 만든 계획이었다.그냥 그 시절의 치기였을까, 무조건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한가한 친구놈을 꼬셨다. 머릿수가 하나라도 더 있어야 경비가 줄어드니.. 더보기
20150111@Hase 사향의 가이드로 찾아가게 된 고토쿠인 다이부츠.1월 두번째 월요일은 일본의 성인의 날로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고 한다.그것도 모른채 도쿄인근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찾았으니사람이 발디딜 틈도 없이 많았다. 한나절동안 슬램덩크의 성지 가마쿠라 코코마에를 시작해서 쇼난 해변가를 걷고가마쿠라 상점가를 지나서 츠루가오카하츠만궁을 방문했다.그리고 다시 에노덴을 타고 하세로 돌아온다. 하세로 오는 에노덴에서 지옥철을 경험하고 꽤나 지친상태에서 방문하게 된 곳이 고토쿠인 다이부츠다. 불자는 아니지만 인자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대불을 보면서지친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 질 무렵,저 앞에서 아버지가 대불을 배경으로 딸 사진을 사랑스럽게 찍어주는 모습이 보인다.아버지는 그저 흐뭇한 모습으로 당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데,갓 초등학생.. 더보기
201060922@감악산 7월에 결혼식을하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고,불과 이틀만에 다시 직업전선으로 돌아갔다.일본에서 모셔온 와이프와 거의 생이별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바빴다.사향은 친구를 만나면 '오빠는 내가 잘 때 나가서 내가 잘 때 들어와' 라는 말을 자주했다. 사향에게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 바쁘게 두 달 반쯤 지난 9월의 어느 평일에 하루 쉬는 날이 찾아왔다. 힘든 일의 연속 중에 모처럼 맞이한 휴일인지라 집에서 늦게까지 늘어지게 쉬다가 오후에 새로이 개장을 준비중인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에 갔었다. 아직 주차장도 채 정비되지 않은채 임시개장을 한 상태였는데,날씨도 좋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방문객이 많았다. 사향과 나 우리 둘은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느라 서로의 분위기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 더보기
20170730@울진 2017년 여름,첫 목적지를 울산으로 정하고 몇일을 머무를 것인지, 어디를 갈 것인지 아무런 계획으로 떠난 여행. 차에서 내려 두발로 돌아다닌 지방자치단체만해도울산, 언양, 밀양, 창녕,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태백, 고한등 11곳에 이른다. 창녕에 있는 부곡에서 1박을 하고,고래불해수욕장에서 또 1박을 하고 3일째 되는 날 만난 울진의 이름모를 바다. 7월 30일 여름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해변에 놓인 가족 텐트 두 동과 파라솔 두어개그리고 그 텐트와 파라솔의 주인 가족들 10명정도가 전부였던 너무나 한가하고 조용하고 예쁜 바다.성수기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한가함이 좋았다.그리고 어디 적도 부근의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투명하면서도 청량한 바다색. 벌써 여행의 삼일차라 여벌의 옷이 남아있.. 더보기
20090709@Wellington 2009년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내가 다니던 어학원은 뉴질랜드의 유명한 도시 곳곳에 있는 프랜차이즈였다.그래서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수강할 수 있었다. 처음 발을 디딘곳은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이었다.웰링턴은 행정수도에 불과했기에 말이 수도지 크지 않은 도시였다.게다가 운이 나쁘게도 어학원에 한국인 비율이 50%가 넘었다.권태기가 왔는지 웰링턴의 모든것이 지루했다.그래서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 오클랜드에 있는 어학원으로 떠났다. 전에 추억을 곱씹었었지만,오클랜드에서의 생활은 좋지 않았다.시골쥐가 서울로 상경한 기분이었을까-오클랜드는 삭막하고 차가웠다. 그 기분을 견디지 못하고그렇게 지루해하던 웰링턴으로 돌아왔다.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들도 대부분 떠난 뒤라 외톨이였지만.. 더보기
20150111@Gokurakuji 2015년 1월 나고야와 아타미를 거쳐 가마쿠라 지역을 여행했다. 사향이라는 좋은 가이드가 있어서 나고야를 제외한 일정과 스케쥴은 사향이 준비했다.'태양의 노래'와 '슬램덩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사향은 가마쿠라 여행을 준비했다.슬램덩크의 촬영지는 쉽게 찾았지만 태양의 노래 속 주인공 카오루의 집은 찾지 못했다.그때는 몰랐던 사실이지만 사향은 길을 그렇게 잘 찾는 사람은 아니었다.카오루의 집을 찾아 헤매던 우리는 에노덴이 지나는 조그마한 역-에노덴은 종착역을 제외하면 다 간이역 수준이지만-에 도착한다.고쿠라쿠지역. 길을 잘못 들지 않았으면 아마 평생을 갈 일이 없는 역이었겠지.고쿠라쿠지에 도착한 우리는 카오루의 집을 포기하고 에노덴을 탑승하기로 한다.개찰구쪽으로 발을 향하는데 개찰구 옆 게시판에 드라마.. 더보기
20110607@노을공원 2011년 장마가 잠시 멈췄던 날 친구들과 난지 캠핑장을 찾았다.그 녀석들은 모두가 커플이었고 나만 싱글이었다.캠핑장에서 바비큐를 마치고 우리는 캠핑장 뒤에 있는 노을공원을 찾았다. 날씨가 애매해서 그랬을까, 길이 외져서 그랬을까-노을공원으로 이어진 계단에는 우리뿐이었다.계단에는 갯수가 적혀 있었다. 아마 500여개쯤 되었으니 쉽지는 않은 높이였다. 그 계단은 재미있었다. 적외선 센서가 있어서 우리가 지나는 자리에만 가로등이 켜지고,우리가 지나고 나면 가로등이 꺼졌다.두 커플 사이의 로맨스에 빠져 있어서일까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의 프로포즈 계획이 생각났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때마다 한강의 야경은 더 아름다워졌고,커플들 저주 사이에 껴있던 나는 미래의 프로포즈만을 생각했다.언젠가 프로포즈를 한다면 .. 더보기
20090722@Wellington 2009년 7월 어학연수가 거의 끝날무렵이다.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지쳤있었던 것이 생생하다. 생활비도 넉넉치 않았으며, 친해었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원어민 Kiwi와 하우스메이트가 되어서 행복에 겨웠지만,그는 마약중독자였다. 때마침 터진 한국이민자 학생의 학교내 칼부림으로-인종차별적 이유였다고 하지만-뉴질랜드내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마저 나빠져버렸다. 어렵사리 첫 홈스테이 하우스로 돌아갔지만외로움은 가시지 않았고심적으로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었던 날들이었다. 햇살이 좋은날이면 종종 수업을 빠지고 산에 올라갔고,구름이 예쁜날에도 종종 수업을 빠지고 바다를 거닐었다. 홈스테이 집으로 돌아가기도 싫었지만,남은 2~3주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긴 더더욱 싫었다. 밤이면 홈스테이 하우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