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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추억

20070717@Paris 첫 유럽여행의 첫 도시 파리.항공권 구매일 부터비행기를 타는 날 까지 10일도 걸리지 않았었다.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한달 반 정도의 여유가 생겼고어머니의 강한 추천과 지원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유럽은 내게 그저'어느 곳을 꼭 가봐야겠다 보다는그냥 그런 곳이 있구나-'와 같은 막연한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유럽을 간다고 하니어디서부터 어떻게 가야할 지 완벽한 백지였다. 먼저 제일 가보고 싶은곳부터 리스트업을 해본다.그리스의 '산토리니'손예진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덕에 그곳만은 꼭 가고 싶었다. 산토리니를 우선에 넣고가이드북을 바탕 삼아 일정을 짜는데맘에 드는 루트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다보니성수기에 물려있는 항공권 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더보기
20161230@비진도 경상남도 통영에 가면 비진도라는 섬이 있다.통영에서 제일 유명한 매물도를 가는 배를 타고 가다보면 중간에 잠깐 배가 들르는 섬이다.배를 타고 한시간을 채 가지 않아 도착하는 섬이다. 초등학생시절 우연히 티비에서 본 이 섬이 그저 좋았다.어디에서 봤는지 어떤 프로그램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그저 한쪽은 자갈로, 한쪽은 모래사장으로 쭉 뻗어있는 해변이 좋았다. 얼마나 좋았었는지 심지어 대학생이 되서는 신혼여행으로 이 섬을 가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다닐 정도였다.그러던 어느 겨울에 진짜로 이 섬을 가게 될 기회가 생겼다. 말이 기회지 떠나기 하루전에 억지로 만든 계획이었다.그냥 그 시절의 치기였을까, 무조건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한가한 친구놈을 꼬셨다. 머릿수가 하나라도 더 있어야 경비가 줄어드니.. 더보기
20090709@Wellington 2009년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내가 다니던 어학원은 뉴질랜드의 유명한 도시 곳곳에 있는 프랜차이즈였다.그래서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수강할 수 있었다. 처음 발을 디딘곳은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이었다.웰링턴은 행정수도에 불과했기에 말이 수도지 크지 않은 도시였다.게다가 운이 나쁘게도 어학원에 한국인 비율이 50%가 넘었다.권태기가 왔는지 웰링턴의 모든것이 지루했다.그래서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 오클랜드에 있는 어학원으로 떠났다. 전에 추억을 곱씹었었지만,오클랜드에서의 생활은 좋지 않았다.시골쥐가 서울로 상경한 기분이었을까-오클랜드는 삭막하고 차가웠다. 그 기분을 견디지 못하고그렇게 지루해하던 웰링턴으로 돌아왔다.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들도 대부분 떠난 뒤라 외톨이였지만.. 더보기
20150111@Gokurakuji 2015년 1월 나고야와 아타미를 거쳐 가마쿠라 지역을 여행했다. 사향이라는 좋은 가이드가 있어서 나고야를 제외한 일정과 스케쥴은 사향이 준비했다.'태양의 노래'와 '슬램덩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사향은 가마쿠라 여행을 준비했다.슬램덩크의 촬영지는 쉽게 찾았지만 태양의 노래 속 주인공 카오루의 집은 찾지 못했다.그때는 몰랐던 사실이지만 사향은 길을 그렇게 잘 찾는 사람은 아니었다.카오루의 집을 찾아 헤매던 우리는 에노덴이 지나는 조그마한 역-에노덴은 종착역을 제외하면 다 간이역 수준이지만-에 도착한다.고쿠라쿠지역. 길을 잘못 들지 않았으면 아마 평생을 갈 일이 없는 역이었겠지.고쿠라쿠지에 도착한 우리는 카오루의 집을 포기하고 에노덴을 탑승하기로 한다.개찰구쪽으로 발을 향하는데 개찰구 옆 게시판에 드라마.. 더보기
20110607@노을공원 2011년 장마가 잠시 멈췄던 날 친구들과 난지 캠핑장을 찾았다.그 녀석들은 모두가 커플이었고 나만 싱글이었다.캠핑장에서 바비큐를 마치고 우리는 캠핑장 뒤에 있는 노을공원을 찾았다. 날씨가 애매해서 그랬을까, 길이 외져서 그랬을까-노을공원으로 이어진 계단에는 우리뿐이었다.계단에는 갯수가 적혀 있었다. 아마 500여개쯤 되었으니 쉽지는 않은 높이였다. 그 계단은 재미있었다. 적외선 센서가 있어서 우리가 지나는 자리에만 가로등이 켜지고,우리가 지나고 나면 가로등이 꺼졌다.두 커플 사이의 로맨스에 빠져 있어서일까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의 프로포즈 계획이 생각났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때마다 한강의 야경은 더 아름다워졌고,커플들 저주 사이에 껴있던 나는 미래의 프로포즈만을 생각했다.언젠가 프로포즈를 한다면 .. 더보기
20090722@Wellington 2009년 7월 어학연수가 거의 끝날무렵이다.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지쳤있었던 것이 생생하다. 생활비도 넉넉치 않았으며, 친해었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원어민 Kiwi와 하우스메이트가 되어서 행복에 겨웠지만,그는 마약중독자였다. 때마침 터진 한국이민자 학생의 학교내 칼부림으로-인종차별적 이유였다고 하지만-뉴질랜드내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마저 나빠져버렸다. 어렵사리 첫 홈스테이 하우스로 돌아갔지만외로움은 가시지 않았고심적으로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었던 날들이었다. 햇살이 좋은날이면 종종 수업을 빠지고 산에 올라갔고,구름이 예쁜날에도 종종 수업을 빠지고 바다를 거닐었다. 홈스테이 집으로 돌아가기도 싫었지만,남은 2~3주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긴 더더욱 싫었다. 밤이면 홈스테이 하우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