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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일본

봄여행/4일간의 일본, 동양최대의 종유동굴 아키요시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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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온센을 떠나서 아키요시동굴로 간다.

유다온센에서 아키요시동굴까지는

차로 3~40분 정도 걸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를 갈아타고 2시간쯤 걸린다.

열차는 없다ㅠ


아키요시 동굴은 일본 최대의 카르스트 지형인

아키요시다이 국정공원(한국의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동굴로

동양최대의 넓이를 자랑하는 종유동굴이라고 한다.


카르스트 지역답게

동굴은 석회암 지대를 지하수가 녹여서 만들었는데

약 30만년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굴길이는 현재 확인된 것만 약 10Km인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1Km 정도다.

동굴내 기온은 항상 17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여름에 가면 서늘함을 느낄 수 있고

겨울에 가면...

야마구치 겨울은 엄청 추운게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엄청 따뜻함을 느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키요시동굴이 있는 미네시는 굉장히 조용하고 작은 시골마을 같은 곳이다.

도로가 대부분 왕복 2차선이며

도로를 달리는 차도 그다지 많지 않다.

공기도 좋아서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하기 좋은 길이다.


아키요시 동굴이 가까워 오면서 곳곳에 안내판이 나오는데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었다.


사향이 검색을 했는데,

아키요시동굴에 가면 400엔짜리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는게 좋다고 한다.

시간에 상관없이 1일 400엔에 주차를 하고 동굴로 걸어간다.

주차장부터 동굴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라고 하는데

거짓말 안보태고 1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그리고 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동굴로 가다보면

훨씬 저렴한 주차장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100엔짜리 주차장도 있었다.

개인이 자기 집 앞마당에 주차장을 운영하는 느낌이었는데

합법적이지 못하기때문에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라고

인터넷에 나와있던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 일본인들은 저렴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굳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것 같지 않다.


주차장에 지도가 있고 주차장부터 600m라는 거리표시가 있는데


200미터를 가면

아키요시동굴 입구가 400미터 남았다고 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차량이 다닐 수가 없다.

버스 정류장이 이 부근에 있다.


메인도로에서 아키요시동굴로 가는 길

한국의 유명 관광지처럼 각종기념품상점과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기념품점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곧 매표소에 도착이다.

매표소 뒷쪽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데

물소리도 공기도 시원하다.

계곡위로 다리가 하나 놓여 있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화장실이 있다.

동굴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니까

꼭 화장실을 들렀다 가면 좋겠다.

그 다리위에서 보는 계곡물의 경치도 좋다.


저 멀리 벚꽃이 아직 풍성하게 남아있어서

동굴에서 나오면 저쪽길로 걸어가리라 생각을 한다.


동굴안 명소에는 각종 안내멘트가 흘러나오는데

한국어 서비스도 갖추어져 있다.


아키요시 동굴 성인 입장료는 1200엔이다.

그런데! 여권을 보여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무려 500엔을 할인 받아서 700엔!!

이런 할인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여권을 가져가지 않았으면 차까지 뛰어가서 가져왔을거다ㅋㅋ

다행히 우리는 여권을 챙겨왔고

한명의 여권만 보여줘도 5명 모두 할인을 해줬다.

일본인인 사향도 할인을 받았다.


한국어 브로셔도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경치가 확 바뀌어버리는데

사람손을 거의 타지 않은 야생의 숲속 느낌이다.

꽤 풍부한 유량을 가지고 계곡이 흐르고 있는데

엄청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를 뿜어내고 있다.


매표소에서 5분 남짓 걸어올라가면 동굴의 입구가 보이고

그곳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만날 수 있다.

석회동굴에서 나와서 물에 석회가 남아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비취색의 물색이 상당히 예쁘다.






동굴로 몇발만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온도도 낮아지고 소리도 다르게 들리고

모든 분위기가 달라진다.


종유석이 특이한 모양을 만들거나 하면

그곳에 무슨무슨 바위 이런식으로 이름을 붙여놓았다.

그러면서 그곳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천천히 둘러보고 해설도 들으며 가면 좋았을텐데...

우리는 자유여행임에도 왜 패키지처럼 다녀야 하는건지ㅠ


동굴안에 흐르는 물이 마치 거울같다.


터키의 파묵칼레처럼 생긴 기암괴석이 있다.

이때는 알지 못했었다.

얼마 후에 갈 사투르니아와 엄청 흡사하게 생겼다는걸.


이건 후지산이라고한다.


이 돌은 금처럼 엄청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ㅠ


이 녀석들은 우산이라고.


이 동굴의 왕이라고 한다.

진짜 사람 얼굴 옆모습 같다.


이렇게 신기한 돌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반대쪽 출입구에 도착한다.

양쪽 어느쪽으로 들어와서 어느쪽에서 나가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동굴 중간에는 아키요시다이로 나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그쪽 출입구를 이용해서 출입을 해도 괜찮다.





동굴의 중간쯤에 보면 갑자기 급경사가 나오고 계단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아키요시다이로 나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다.


대략 이런 구조.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키요시다이로 가기로 하고

나는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아키요시다이로 가기로 한다.

나중에 듣기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아키요시다이까지 올라가는 경사가 꽤 심했다고.


급하게 보느라 못봤던 것들이

혼자서 천천히 보면서 가니까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200엔을 내면 더 익사이팅한곳에 들어갈 수 있다.


왔더길을 되짚어 나온 다음 매표소를 지나서

아까 봤던 벚꽃이 만발한 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4월 초, 아직 만발한 벚꽃이 남아있기를 기대하면서 일본에 왔다가

제대로 된 벚꽃로드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기대하지도 않은 곳에서 만나서 나름 감격스러웠다ㅋ




볼 것을 다 봤으니 차를 끌고 아키요시다이로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올라가면 5분정도면 아키요시다이 주차장에 도착한다.


카르스트 지형에서 이름을 따 카르스타라는 이름으로

관광안내소와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표시를 해놓은 건 정말 뛰어난 센스인 것 같다.


꽤 넓은 산지에 커다란 돌들이 놓여져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이색적이다.

저 돌들 사이를 하이킹 할 수 있는데

사향과 나는 정말 걷고 싶었는데...

우리는 왜 걸을 수가 없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럿이서 가는 여행은 참 힘들다.


이 여행은 내 것인데, 이것은 내 여행이라고!!!

외치고 싶은 사향과 나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은

미네시의 센스있는 문장이다.


아키요시동굴과 아키요시다이를

정말 패키지 투어처럼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벳푸 벤텐이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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