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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일본

봄여행/4일간의 일본, 여우가 온천을 한 유다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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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의 첫번째 일정은 유다온천이다.

일본어로는 유다온센이라고 한다.

우리가 묵은 도요코인 신야마구치에서부터 

차로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고

열차를 이용해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다.


유다온센은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이라

온천이 딸린 료칸이나 호텔이 꽤 많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원이 5명이다;;;


5라는 숫자가 꽤 애매한데,

가족룸이라고 해도 정원이 4명인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 이상이 되면 찾기도 힘들뿐더러 방값이 확 올라가버린다.

안그래도 유다온센의 숙박비가 비싼데

이곳에서 5인 이상이 머무는 숙박을 잡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가성비가 좋은 도요코인에 들어갔다.

참고로 도요코인은 싱글룸과 더블룸만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블룸2개 싱글룸 하나를 잡았다.


↑↑↑↑↑↑↑이걸 클릭↑↑↑↑↑↑↑


이번 여행은 나보다 사향이 많이 준비를 했는데

처음 계획에 유다온센은 없었다.

사향이 처음 만들어 준 계획도 좋았지만

대부분 야마구치현의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일정이라

이모가족들을 위해 유다온센을 가자고 적극 추천했다.


유다온센은 상처를 입은 백여우가 마을로 내려와

온천물에 상처를 담그고 상처를 치유했고

그 모습을 본 스님이 좋은 물이 나오는 곳임을 알고

온천을 팠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곳곳에 백여우와 관련된 소품들이 많이 있고

유다온센역앞에는 커다란 백여우가 있다.


한국이 영동지방, 영서지방, 영남지방, 호남지방등

교통/생활/문화등으로 지역을 나눠 부르듯이

일본도 그런 방법으로 부르고 있는데

유다온센이 있는 지역을 산요지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유다온센은 산요지방에서 최고의 온천으로 꼽는다고한다.



운전을 해서 유다온센으로 간다.

유다온센 지역 지도.

전철을 타고 가면 지도 왼편에 보이는 '현위치' 표시가 있는 

유다온센역에서 내리게 된다.

차를 타고 가면 인포메이션센터 앞쪽의 메인거리를 지나는데

쭉 아래로 더 내려가면 무료 주차장이 있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알려준 곳이다.

관리하시는 분도 있고 요금표도 붙어있어서

혹시나 유료인가 싶었지만 나갈때 돈을 받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가도 웰컴스퀘어쪽에서 내리게 된다.


아마도 클릭을 하면 커지겠지...

지도 곳곳에 빨간 점으로 있는 곳은 무료족욕장이다.

총 6곳이 준비되어있다.


인포메이션센터/관광안내소를 웰컴 스퀘어라고 부르더라.

이곳 앞에 주차를 할만한 공간이 있는데

그곳은 일본 유명시인인 나카하라 츄야의 박물관 앞마당이라

주차할 수 없다.

위에 알려준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면 멀지도 않고 좋다.


주차를 하고 한적한 길을 10분 남짓 걸어가 유다온센 웰컴스퀘어로 간다.

간판(?)에도 여우 발자국을 찍어놨다.

소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것들에서 일본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데

이런 소도시에 오면 아기자기함이 더 부각이 되는 기분이다.


곳곳에 연등 비스무레한 등이 많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이곳 웰컴 스퀘어 내에는 카페도 있다.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찬찬히 내부를 둘러본다.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족욕을 하려면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곳도 족욕장 중 한 곳인데,

다음에 사향과 둘이 가면 꼭 이용하면서 차 한 잔 해야지.



웰컴 스퀘어에는 유다온센 뿐 아니라

나카하라 츄야를 소개하는 것들도 곳곳해 비치되어있다.


나카하라 츄야는 일본에서 꽤 유명한 시인인데

30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다.

미인박명이라서 그런걸까... 상당히 멋진 외모를 가졌다.

잘생긴 시인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생전에 검은옷과 검은모자만 쓰고 다녀서 

그것들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남아있다.

그의 고향이 이곳 유다온센지역이다.


백여우가 온천을 즐기고,

스님이 온천을 파는 전설을 귀엽게 표현했다.

이곳에서는 각종 기념품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여우가 온천을 하는 미니어처가 상당히 귀엽다.



이곳을 둘러보는 동안 커피가 나왔다.

유다온센을 상징하는 여우와 나카하라 츄야가 그려진 라떼를 시켰는데

나카하라 츄야 얼굴이 상당히 닮았다.

나카하라 츄야 코스츔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저 뒤에 앉아서 발 담그고 차 한 잔 했어야 했는데..ㅠㅠㅠ





커피도 마셨고 본격 유다온센마을을 거닐어본다.

마을에는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상점 입구마다 스 상점을 나타내는 여우상이 있다.

그리고 길목마다 있는 무료 족욕장.

우리는 역 앞에 있는 족욕장을 즐기기로 하고 패스한다.


참으로 일본스럽고 유다온센스러운 맨홀이다.


거리를 걷다보니 뜬금없이 '유신거리'라는 한글이 나왔다.

일본과 유신을 연결지어서 생각하면

'메이지유신' 밖에 모르는데...

사향에게 물어보니

메이지유신이 일어나던 시기 높은 자리에 계시던 분들중에

이 곳 출신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유신거리라고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어느 집앞을 지날때쯤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데

그 위로 벚꽃잎이 둥둥 떠서 흘러간다.

아직 한국은 벚꽃이 시작하지 않았는데,

일본은 벚꽃엔딩이다ㅠㅠ

혹시나 벚꽃을 볼까 기대를 했건만...


웰컴센터에서 아주 느긋하게 걸었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아 유다온센역에 도착했다.


역 앞에는 유다온센을 상징하는 커다란 백여우상이 있다.

유다 온센역은 1시간에 열차가 2대 정도 다니는 작은 역이다.

신야마구치에서는 6정거장 떨어져 있다.

주말인가에는 클래식한 특별한 열차가 운행을 해서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온천마을에 왔으니 온천을 즐겨보자!

그런데 물이 생각보다 엄청 뜨겁다.

발이 익는 기분이다.

온천이 나오는 쪽이 훨씬 뜨겁고,

그 반대쪽으로 갈수록 그나마 좀 차가우니까

자기한테 알맞는 수온을 찾아서 하면 되겠다ㅋㅋ


사향도 나도 온천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본에서 많지는 않지만 여러 온천을 다녀봤고

사향은 나보다 더 많은 온천을 다녀봤을텐데

이 곳 온천물이 우리가 갔었던 어느곳보다 좋았다고

의견일치를 봤다.


20분남짓 족욕만 했을뿐인데 피부가 막 보들보들ㅋㅋㅋ

그래서 진심으로 꼭 여기 다시 오자고 약속한다.


한국에서 백여우라고 하면

구미호 백여시 뭐 이런 나쁜 의미가 많은데

이 곳 백여우 표정이 너무 인자하다.

저 표정으로 남자를 홀려서 간 빼먹는건 아니겠지ㅋㅋ






여기저기 여우들


왔던 길과 다른 길로 나름 유다온센 다운타운으로 가는데,

만개한 벚꽃나무가 보인다!!!

그 아래 개천에는 떨어진 벚꽃이 잔뜩 떠 있고!

오랜만에 벚꽃의 나라 일본에서 벚꽃을 보게 되어 마냥 기쁘다.


전형적인 일본 소도시 풍경을 뒤로 하고 다운타운으로 나왔다.

웰컴 스퀘어에서 알려준 기념품 샵.

마을에 따로 기념품샵은 없고

근처 큰 호텔 1층에 기념품샵이 있어서 그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곳은 온천이 용천하는 곳 유노야다.


마실 수도 있다고 해서 마셔보려고 무턱대고 입을 들이밀었다가

입 다 화상 입을뻔ㅋㅋㅋ

물이 엄청 뜨겁다. 






이렇게 마을을 한바퀴 쉬엄쉬엄 둘러보는데

서너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마을이다.


주차장 가는길에 발견한 

메이지유신 150주년 기면 현수막.

아까 그 유신거리가 메이지유신과 관련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게 되었다.

주차장 가는길에 만난 택시 정류장.

택시를 서너대 쯤 주차할 수 있는 차고인데

그 곳 천장에 제비가 집을 지었나보다.

아무래도 이녀석들이 똥을 싸게 되면 차 지붕으로 떨어질테니까

영업을 해야하는 택시 기사님들에겐 영 골칫거리일텐데

그렇다고 집을 부셔서 쫒아내느게 아니라

집 아래에 우산을 거꾸로 매달아 방패를 삼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열심히 걷고 다녔으니
유다온센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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