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의 네번째 날이다.
이 날은 하루종일 꾼찌에 머물기로 했다.
하루정도는 프라이빗 풀빌라를 완전히 느끼고 싶었기도 했고,
셀프웨딩사진을 찍기로 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 셀프웨딩때문에 허니문에서 다투고 말았다-
셀프웨딩사진을 찍자고 한국에서 드레스도 사고, 화관도 준비하고, 부케도 준비하고 옷도 여러벌 가져온대다가
짐스럽게 무거운 트라이포드도 빌리고, 내 여친렌즈보다 훨씬 좋은 인물렌즈랑 줌렌즈까지 빌려왔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셀프웨딩사진을 거르게 되었다.
꾼찌에서 삼일을 머물면서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도 찾았고, 어떻게 연출을 할까하는 생각도 마친 상황에서
취소를 하게 되니까 상실감이 컸다.
금방 화해를 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래서 이 날은 사진이 많이 없다.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서 뒹굴 거리다가 영화도 보고,
아! 꾼찌에는 티비가 없다!!! 우리는 노트북을 챙겨가서 영화를 봤다.
사향도 나도 이렇게 점프를 하면서 물놀이도 즐겼다.
그러다 지치면 또 맥주와 컵라면도 먹고~
맥주는 전 날 미리 승기기에 있는 마트에서 여러캔 사와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다.
아침식사 이후에 노을이 질 무렵에야 룸에서 어슬렁 기어나왔다.
시시각각 변하는 꾼찌 앞의 노을은 매일이 장관이었다.
노을을 즐기며 꾼찌를 돌아다니는데,
한 서양남자와 동양여자의 웨딩촬영이 있었다.
잠시나마 구경을 하며 축하 인사도 건넸다.
노을이 너무 빨개서 두 부부의 얼굴이 술에 취한사람처럼 붉게 나와버렸다.
두 분 너무 예쁘다며 사진하나 찍겠다고 허락을 받고 급하게 찍었는데,
조리개를 왜 이렇게 세팅을 해놨던건지..ㅠㅠㅠ 주인공 신부 얼굴은 그대로 아웃포커스ㅠㅠㅠㅠ
꾼찌는 요일마다 스페셜 디너가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 비비큐데이 뭐 그런것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탈리안 나이트다.
미리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꾼찌의 메인 쉐프가 이탈리안이라는 것을 알았기때문에
이탈리안 나이트는 지나칠 수 없었다.
부페식인 이탈리안 나이트를 즐기기 위해서 자리를 잡자,
스태프들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다가온다.
자신이 포토그래퍼라며 믿고 맡기라던 그가 찍어준 사진은...
이렇게 나왔다.
그나마 이게 제일 잘 나온 사진이다.
자신의 사진실력이 아쉬웠는지, 카메라가 아쉬웠는지 이것저것 다이얼을 돌리다가 결국 플래쉬를 켜달라고 한다.
그 이후에 플래쉬가 터진 사진을 몇 장 찍고 포토그래퍼는 만족해했지만,
그 사진은 사향과 나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한다ㅠㅠㅠㅠㅠ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다양한 바베큐들과 젤라또가 어우러진 이탈리안 나이트를 마무리 하고 방으로 돌아간다.
내일은 꾼찌를 떠나 Puncak으로 이동을 한다.
혹시나 싶어 택시기사들에게 펀칵? 푼칵? 을 아느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그곳을 모르더라.
승기기에서 10분 거리라고 했는데, 괜시리 걱정이 밀려온다.
그리고 내일은 폭포와 사삭마을 그리고 탄중안 비치에 가기로 가이드 준과 얘기를 해놨다.
4길리를 함께하면서 준의 가이드와 영어실력 그리고 좋은 성격을 믿었고,
우리는 한국에서부터 가려고 마음을 먹었던 폭포투어도 그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리고 계속 마음에 담아놓은 길리 트라왕안을 갈 지, 아니면 다른 길리를 또 갈 지 고민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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