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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아시아

[신혼여행] 상상 이상의 롬복 여행기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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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8일 싱가포르 항공 SQ603편을 이용해 신혼여행을 떠난다.

나도 사향도 믿기 어려웠지만, 인천-싱가폴-롬복 왕복여정을 2인 96만원에 구입했다.

11월 8일 출국이고 9월 10일에 티켓을 구매했으니 얼리버드도 아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사실 우리는 이날 시즈오카로부터 인천공항으로 날라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19시 10분.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가 신혼여행 짐이 담긴 수트 케이스를 공항으로 가져다 주셔서

공항에서 일본 겨울짐과 신혼여행 여름짐들을 교환하고 다시 패킹하고 체크인을 했다.

일본 어머니가 주신 선물과 기념품들도 많이 있어서 짐 정리 하다가 진이 다 빠졌다.


인천공항에서 어머니와 대충 끼니를 떼우고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탑승하러 간다.


시즈오카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탑승동을 이용했다.

그래서 탑승동 - 셔틀트레인 - 싱가포르항공 탑승수속의 긴 여정을 했는데,

싱가포르도 가는 비행기도 탑승동이다. 다시 생각해도 지친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해 롬복으로 가면

인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한 번만 하면 되지만,

만약에 인천-발리-롬복 루트를 이용해 발리에서 탑승수속을 한 번 더 해야했다면...

정말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탑승해서 기내식을 먹었다.

모든 식사 서비스가 끝난 후 승무원을 호출해서 사향 몰래 미리 예약한 허니문 케이크를 요청했다.

하지만 왜인지 허니문 케이크는 오지 않았고ㅠ

아침 9시 30분부터 신칸센 - 비행기 - 환승 - 또 비행기 콤보에 지친 사향은 잠이 들었다.


그 무렵 승무원이 와서 허니문 케이크와 와인을 주고 갔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사향만 어리둥절...

얼추 예닐곱이 되는 승무원들이 일렬로

우리에게 결혼을 축하한다거나 해피 허니문이라는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깊은 잠에서 깬 사향은 별 감흥이 없.었.다.


허니문에서 돌아온 후에 우리 사진을 본 여자사람동생에게

사향은 한소리를 들었다고...ㅋㅋㅋㅋ

본인이었으면 비행기에서 소리치고 눈물흘리고 빅감동과 서프라이즈였을거라며-

이 자리를 빌어 동생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나름 비행기를 많이 타봤다고 생각했는데 싱가포르는 처음이다.

창이공항이 넓고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인천공항 자부심이 있어서 살짝 무시하고 창이공항에 도착을 했다.

하지만 3터미널까지 있는 창이공항의 규모는 어마무시했다.




그리고 이거!!!!!!!!!!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해서 창이공항에서 환승을 하면 주는 창이공항 SGD20 바우처!!!

공항내 모든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단 20불 이하일 경우 거스름돈은 없다.

인포메이션에서 물어보면 바우처 교환하는 곳을 친절히 설명해준다.


우리는 20불짜리 마이크로 SD카드와 립스틱을 샀다.


창이공항 불편한점이라면 무료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여권인증을 받아야 하는점이다.

곳곳에 Free Wifi 라고 되어있는 기계가 있는데,

그곳에 여권을 읽히면 인증코드가 나온다. 그것을 핸드폰에 입력해야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롬복으로 떠나는 실크에어.


LCC라고 들었었는데, 잘못된 정보고 싱가폴 항공의 자회사라고 한다.

싱가포르항공만큼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기내식도 나오고 원하는 음료도 계속 제공을 해준다.

개인 모니터는 없지만 기내 와이파이를 이용해 VOD를 볼 수 있다.


기내식을 준비하는 승무원들.

우린 걸스데이의 혜리를 닮았다고 생각했.....


드디어 롬복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게이트를 나가자마자 느껴지는 뜨거움이 강렬했다.

11월이지만 한국에서부터 반바지와 반팔 그리고 슬리퍼를 신었지만

아직 우리는 너무 많은 옷을 입고 있구나라는 착각을 일으켰다.

롬복은 10월부터 5월까지 우기라고 했는데, 우리여행과는 큰 관련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의 첫 숙소는 롬복에서 유명한 Qunci Villas였다.

꾼찌의 Romantic Get Away 패키지를 신청한 우리는 공항 <-> 꾼찌간 One way transfer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프로모션에 따라 Round trip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잘 체크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체크아웃을 하는데 공항 샌딩서비스를 무료로 해준다고 했는데,

우리는 가이드투어를 하고 다른 리조트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사용할 수가 없었다.


공항에서 나오면 택시나 개인픽업차량들이 호객행위를 엄청하는데,

200,000루피아 정도면 리조트가 많이 몰려있는 승기기지역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적정가격이라고 한다. 호갱님이 되지 않기를 빈다.


공항에서 우리의 숙소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24시간 가량 된 일본 - 한국 - 싱가포르 - 롬복 일정에 잠을 자고 싶었지만,

우리를 태운 운저사가 말이 어찌나 많던지...

나중에 알았지만 롬복의 남자들은 정말 친절하고 쉽게 말을 걸고 장난이 넘쳤다.

우리 운전사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명이었을거다.

그리고 그가 혹시 데일리투어가 필요하면 자기의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하고 명함을 넘겨줬는데,

그 친구를 통해 가이드를 구하게 되었다.




꾼찌 빌라에 12시쯤 도착을 했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체크인 인포메이션을 마쳤지만,

체크인 시간보다 이르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묵을 방이 정리가 안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버틀러와 함께 빌라를 둘러 본다.


꾼찌에는 총 3개의 인피니티 풀이 있고, 식당, 바,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매일 조식과 종종 저녁을 먹었던 식당


Qamboja라는 꽃인데 꾼찌 뿐만 아니라 롬복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Qamboja는 꾼찌내에 있는 스파의 이름이기도 하다.


꾼찌 빌라에서는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는데,

해변에서 올라오는 계단 옆에 이렇게 민물과 바가지가 있다.

발에 묻을 모래를 씼으라는 배려인 것 같다.




해피 아워 시간이 있지만,

아쉽게도 해피아워시간을 이용해보지는 못했다.


세개의 풀중 메인풀을 제외하고는 어른 전용 풀이다.

아이가 들어갈 수 있는 풀도 깊이가 1.6미터, 어른 전용풀도 깊이가 1.6미터,

프라이빗 풀빌라의 풀도 깊이가 1.6미터다.

심지어 나중에 옮긴 리조트의 풀도 깊이가 1.6미터였다.

아마 규격이 정해져 있던것은 아닐까 싶다.





30분도 채 돌아보지 않았지만 적도부근 롬복의 태양은 강렬했다.

금새 땀에 젖은 우리는 파라솔 아래 선베드로 피신했다.




그리고 들어간 우리의 오션뷰 룸!

꾼찌에서는 총 4박을 했는데,

2박은 오션뷰, 2박은 풀빌라에서 지냈다.

4박 모두 풀빌라에서 보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방이 없었다.

허니무너가 선택하는 로맨틱 겟 어웨이 패키지는 3박이상을 해야만 신청할 수 있었는데,

꾼찌를 가기로 정하고 꾼찌 스태프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2박+2박에 허니무가 누리는 모든 패키지도 받았다.

숙박비는 총 USD1,011을 지불했다.

홈페이지등에는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나왔는데, 그 22%의 세금이 엄청 크게 느껴졌다.






꾼찌의 허니문 꽃장식은 내가 상상하던 허니문 꽃장식에 비해서는 약했다.

하지만 로맨틱한 기분을 내기에는 충분했다.


월요일 목요일 오후에는 모기를 잡는 약을 뿌리는데,

흡사 2~30년전 우리나라의 소독차를 보는 느낌이었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방정리를 하고 홈매트 같은 모기약을 켜 주어서 모기에 물리지는 않았다.

다만 식당에는 파리가 좀 있었다.



오션 뷰 룸이라고 했지만 많은 나무들 때문에 바다가 잘 보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메인 풀 앞이라서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프라이빗한 느낌은 적었다.

2층에도 룸이 있던데, 혹시 우리 룸이 2층이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밤에 은은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오션 뷰 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꾼찌의 조경은 상당히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빌라 곳곳에 조각이나 벽화 혹은 갤러리등이 있었는데,

룸 실내에도 벽화나 이런 조각품들이 놓여져 있었다.



오션뷰 룸의 욕실/화장실은 반 야외의 형태다.

변기가 있는 곳, 세면대, 샤워부스 위는 천장이 덮여 있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지붕이 없다.

세면대 옆에 두개의 작은 생수는 매일 새로 가져다 준다.

저 물은 무료지만, 냉장고 안의 물을 마시면 나중에 정산을 해야 한다.



나중에 우리가 묵었던 풀빌라에 비하면,

이쪽의 샤워시설이 더 좋았다.

천장형 샤워기 하나와 샤워 호스가 하나 더 있었는데,

샤워 호스 하나가 더 있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이때는 몰랐었다.

그리고 천장형 샤워기... 생각보다 수압이 강하지 않다.

꾼찌 뿐 아니라 나중에 묵은 리조트에서도 그랬던 걸로 보아

롬복이 전체적으로 수압이 약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풀빌라의 샤워부스는 지붕이 이곳보다 더 작았다.

풀빌라에서 비를 맞으며 샤워를 한 적이 있었는데,

빗물로 샤워를 하는건지, 샤워기로 샤워를 하는건지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방 내부를 대충 구경하고 나오자 웰컴 프루트가 왔다.

망고같이 생긴 저것은 Twin Banana다!


로맨틱 패키지에 있는 Spa를 받으러 Qamboja Spa에 갔다.

롬복을 찾은 사람들이 스파만 받기 위해

꾼찌의 캄보자 스파를 찾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곳과 외부에서 매일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에 일가견이 있는 사향의 말을 빌리자면

외부 마사지는 캄보자에 비교할게 못된다고 한다.




두 시간 가량 마사지를 받고 승기기로 외출을 한다.

롬복의 수도는 마타람이라는 곳이지만,

관광객들에게 수도는 승기기다.

이곳에는 널린것이 데일리투어를 하는 샵들이고, 식당과 분위기 있는 바도 많다.

그리고 사설환전소도 많은데, 이곳에 있는 환전소가 환율을 잘 쳐준다.


일례로 루피아가 하나도 없던 우리는 택시를 타기 위해 꾼찌에서 50불을 환전했는데

1달러당 환율이 12,700루피아였다.

하지만 이 날 승기기 사설환전소의 환율은 13,080이었다.

루피아가 부족해 나중에 환전을 더 했는데, 그때는 13,200루피아까지도 받았다.


롬복에서는 한국원보다 USD가 환율이 더 좋으니,

한국에서 USD로 환전을 해가는 편이 좋다.

50/100불지폐의 환율이 가장 좋으며 그 외의 지폐의 환율은 그것보다 조금 낮다.

환전소 아저씨는 대놓고 신권이면 환율을 더 쳐준다고도 했다.

승기기에는 환전소가 많으니 두어곳을 비교해보고 환율이 좋은곳에서 환전을 하면 된다.


승기기 해변으로 가다가 만난 길거리 화가님.

자화상을 그리는 것 같다.



승기기 해변에 도착하자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마지막 동남아 여행이 필리핀이어서 그런지 어둑해지는 거리에 대해 조금 무서움이 생겼다.

환전을 위해 들고 나온 현금도 많았고, 카메라도 있고...

그리고 승기기해변엔 청춘남녀가 왜이리도 많은지-

롬복에서의 첫 날과 둘째 날은 내 물건과 사향을 잘 지켜야 한다는 걱정에 경계심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기우였다.

차차 이야기를 하겠지만 롬복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착했다.

남에게 해를 가할만한, 그럴 사람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승기기해변에서 노는 아이들,

같이 다이빙을 하기로 하고는 한명을 속여버린다ㅋㅋㅋ



사진에는 없지만 승기기 시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여행사(?)가 있다.

길을 걸어가면 호객행위도 많고,

3길리, 린자니, 폭포등등 사진을 붙여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서너곳을 방문해서 가격협상테이블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한국인 가이드투어나/한국말을 할 줄아는 인도네시아 가이드투어를 조사했지만,

아직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사향에게 한국어투어는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비수기이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들의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한국인 가이드 투어는 점심식사가 포함이고, 현지 투어는 무인도를 갈때를 제외하면 점심이 불포함이지만

가격이 2배가까이 차이가 났다.

심지어 폭포투어의 경우 한국인 가이드 투어는 1인 80불이었지만

우리가 가장 싸게 협상을 한 곳은 2인에 550,000루피아, 즉 2인에 100불 가까이까지 저렴했다.


아쉽게 우리도 그곳에서 이용은 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 걱정이 많은 사향이 불안을 느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낮에 만난 드라이버가 소개시켜 준 가이드를 만났고,

승기기에서의 가격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한국인 가이드 투어보다는 저렴한 가이드와 롬복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함께 한 가이드가 친절하고 좋아서 다음에 또 롬복을 찾는다면 그를 만나겠다고 했지만,

승기기에서의 더 저렴한 가이들도 비슷한 레벨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롬복 첫날의 저녁, 스테이크와 아얌 따리왕이라는 롬복 전통음식,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빈땅!!


우리가 허니무너라는 것을 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디저트를 제공해줬다.


두개의 메인디쉬와 쥬스, 그리고 맥주가 180,000루피아.

간단하게 0을 하나 지우면 한국 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18,000원.

인도네시아는 팁 문화가 의무는 아니라고 하는데,

착한 사향이 디저트에 대한 팁으로 거스름돈은 필요없다고 쿨하게 말했다.


롬복에서는 아무곳에서나 맥주를 판매할 수 없다고 한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다.

가이드나 현지인들에게 물으면 맥주를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호텔 미니바보다는 저렴하지만 식당에서 파는 가격과는 크게 차이가 없다.

작은 캔 기준으로 30,000루피아였다.

다른 모든 물가는 한국에 비해서 엄청 저렴하지만, 맥주만큼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쌌다.


롬복의 택시는 콜을 했을경우 미터기와 상관없이 최소요금으로 20,000루피아를 내야 한다.

호텔에서 승기기를 갈 때 20,000루피아가 넘지 않았는데 아저씨가 20,000루피아를 내라고 해서

이 아저씨 뭐지? 싶었는데, 택시안에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더라.

꾼찌로 돌아가는 길에는 길에서 택시를 잡았기때문에 미터요금대로 지불하면 되었는데,

한국돈으로 몇백원 차이라는 생각에 20,000루피아를 지불했다.

양방향 택시 아저씨들 모두도 우리에게 가이드투어를 제안하셨었다.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은은히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허니문의 첫날 밤을 보낸다.


승기기 해변에서 만난 돌간판

롬복을 만나서 우리가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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