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사향과 데이트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행주산성은
여름이나 추석등 특별한 기간을 정해서 야간개장을 한다.
올해는 7월~8월 토요일 18시~22시까지 운영을 하며
입장 마감시간은 21시다.
이렇게 많은 제약이 있다보니 가보고 싶어도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가기가 힘들다ㅠ
사향과 데이트를 하면서
이 곳 야간개장때 꼭 가야지 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직까지 한 번을 가보지 못했으니
꽤 연이 닿지 않는 곳이다.
그러다 이번 야간개장에
정말 우연히 짬이 나서 다녀올 수 있었다.
노을부터 야경까지 오붓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사향친구커플과 약속이 잡히면서
석양은 보지 못하고 야경만 보게 되었다.
한산도대첩,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이룬 행주산성.
그래서일까 행주산성의 입구의 이름이 대첩문이다.
행주산성 입장료는 1인당 천원이다.
야간개장을 하지 않을때도 천원이다.
이렇게 주의사항이 있는데
입장할 때 따로 체크하시는 분이 없어서
본인의 도덕적 양심에 맞춰야겠다.
대첩문부터 정상인 대첩비가 있는 곳까지 1Km가 채 되지 않는다.
계속 언덕길을 올라야 하지만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다.
발권을 하고 입장을한다!
가로등이 잘 조성되어 있고
길도 걷기 좋게 잘 포장되어 있다.
토요일 저녁인만큼 가족단위의 관람객도
데이트하는 연인도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도
다양한 부류의 관람객이 많았다.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
우리가 간 날은 낮에 소나기가 왔었다.
그래서 날씨가 엄청 습하고 안개 비슷한 스모그가 좀 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지나가지 않을때는
공포영화를 촬영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났다.
가로등이 잘 되어 있지만
어쨌든 이곳도 산이기때문에
가로등이 없는 곳은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렇게 10분쯤 언덕을 오르면
인천공항고속도로 시작을 알리는 방화대교가 보인다.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서 보는 것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방화대교의 느낌이 꽤 다르다.
엄청 밝은 보름달이 떠 있고
한강과 저 멀리 여의도까지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각대 사고 싶다ㅠㅠㅠ
으스스하게 초록색 불도 라이트업을 한 행주대첩비.
엄청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이 곳에서 수천, 수만명의 사람이 죽었던 곳임을 생각하면
저 초록색 불 빛이 호러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이 곳에 앉아서 한강야경을 구경하면 좋은데
날이 워낙 습한데다가
죽어가는 매미가 너무 많이 바닥에 있어서
들어갔다가 금방 나와버렸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본 방화대교.
아... 삼각대 사고 싶다ㅠㅋㅋㅋ
행주산성을 오를때에 비해
길에 현저하게 사람이 없었다.
혼자 걸었으면 꽤나 으스스할 것 같았다.
커플이 데이트로 온다면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분위기를 내기 좋을 것 같다.
행주산성에는 권율장군 동상도 있고
권율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장사
행주대첩에 대한 설명이 있는 대첩기념관등
역사를 공부 할 수 있는 시설등도 많이 있다.
충장사나 대첩기념관이 야간개장 시간에
운영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내려오는 길에 유난히 사람이 없었던 이유는
입장시간이 마감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온 시간이 9시 10분이었는데
정말 칼같이 입장시간을 마감한 것 같았다.
가볍게 산책하면서 예쁜 한강야경을 보기 좋은
행주산성 야간개장.
다음에는 사향과 단둘이 와서
우리도 데이트느낌을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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