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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놀고놀고놀고

양주시, 장흥 참 숯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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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쯤 휴일도 없이 일을했다.

그동안 생일이 있었지만 생일당일에는 집근처도 오지 못했다.

크리스마스도 연말연시도 사향과 떨어져 지냈다.

사향은 친정에 다녀왔고 나는 그냥 열심히 일을했다.


최근에 드라마 화유기때문에 드라마 스텝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거는 정말 시스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 힘들 것 같다.

안될 것 같다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것도 나쁜것이지만

그게 또 그렇게 놔둘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추운 겨울을 야외에서 잠도 못자고 보내다보니

오랜만에 맞이한 휴식일에 뼛속까지 온기를 넣어주고 싶었다.

사향도 친정에 다녀오고 여독이 남아있는 것 같고,

둘 다 몸을 풀겸 참 숯 가마에 첫 도전을 해본다.




장흥유원지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티비에 많이 소개 된 이 곳이 나온다.

너무 많은 홍보물때문에 오히려 간판에 가독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평일의 낮시간이었지만 주차장이 꽉 찰 만큼 사람이 많았다.





입장료는 성인 12,000원으로 일반 사우나와 비교한다면 비싼요금이다.

대형타올과 중형타올은 대여를 해주는데,

우리는 먼저 다녀간 친구의 조언에 따라 큰 비치타올을 챙겨가서 따로 들어간 돈은 없었다.




매표소 안에는 숯가마에서 나오는 다양한 상품들도 같이 판매를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목초액이 왠지 땡겼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본격 숯가마를 즐기러 가본다.




시설이 청결하다거나 깔끔하다거나 하지 않다.

하지만 참숯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로 모든게 다 커버되는 느낌이다.

일단 추운 몸을 뜨끈뜨끈하게 데워주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사실 이곳은 숯가마말고 아주 큰 매력포인트가 있었으니,

바로 숯가마에 넣는 참 숯을 제공받아서 바베큐를 할 수 있다!!!

고기나 생선이나 구워먹고 싶은것을 셀프로 가져와서 구워 먹으면 된다.





언뜻보면 불이 약해보여도, 참 숯의 위력은 대단하다.

우리는 준비해둔 목살을 아주 맛있게 먹어줬다.


우리 옆 테이블에서는 중년의 동창생들이 모여서

새우, 갑오징어등 해산물부터 고기와 각종 주류로 파티를 열고 계셨다.


이곳은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는 화덕이다.

겉보기에는 회색 모래처럼 보이지만 저게 다 숯이다.

20분 이상 구우면 고구마가 다 타버릴만큼 화력이 좋다.



20분을 넘겨서 우리는 고구마를 태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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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준비해 온 음식을 배불리 먹어줬으니 본격적으로 찜질을 시작한다.

숯가마는 미온-저온-중온-고온 4곳이 준비되어있는데,

중온의 방만 들어가도 고수의 포스가 느껴진다.

우리는 미온이나 저온에만 있어도 금새 땀이 나고 뜨거움을 느끼고

중온에서는 채 5분도 버티지 못하고 나왔다.

고온방 근처는 도전해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의 하이라이트 꽃탕!!

왜 이것을 꽃탕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원적외선을 쪼일 수 있는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다.

자리잡기가 가장 힘든 인기있는 곳이기도 했다.





원적외선을 한바탕 쏘이고

다시 중온에 들어가 땀을 빼고 샤워를 하고 나온다.

일반 사우나와 달리 샤워를 하는곳에 탕이 없다.

샤워시설도 꽤 오래된 목욕탕처럼 썩 좋지는 않지만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는 추워서 보지 못한 '냇가자리'를 발견했다.



여름에 물이 많을때면 숯가마를 즐기다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다가 또 숯가마를 즐기다가 할 수 있지 싶다.

지금은 계곡이 꽁꽁 얼었지만

뜨거운 곳에서 나와서 그런가 계곡에 발을 한 번 담궈보고 싶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치 조형물처럼 엄청나게 큰 얼음 덩어리를 발견하고 차를 세운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지 분수가 터진건지 모르지만

거대한 얼음산의 진기한 모습을 본다.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개띠 해를 맞아 개와 관련한 굿즈가 많이 나와있어서 사향에게 선물을 사준다.

내가 개띠라서 그런건지 그냥 개가 좋은건지 모르지만

사향은 개를 참 좋아한다.ㅋㅋㅋ


그리고 마무리로 근처에 있는 순두부집에서 순두를 먹고

알찬 하루일정을 끝낸다.

순두부집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나온다.

http://kayasa.tistory.com/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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