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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나날들/유럽

봄여행/15일간의 유럽, 여행의 시작은 바티칸 반일 투어 e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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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앞두고

라파엘로의 방에 들어갔다.


투어 가이드님이 나중에 말씀을 해주셨는데

대충 정리해서 말해보면

가이드 본인의 컨디션보다

투어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얼마나 잘 따라오느냐에 따라서

투어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우리와 함께한 참가자들,

나와 사향 엄마를 빼면 30대 이상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연령대가 꽤 어린편이었는데

라파엘로방에 도착할 때쯤 이미 많이들 지쳐있었다.

아마 우리는 긴 여정의 첫 날이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아서 그랬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안내를

참가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ㅠㅠ

그러다보니 하이라이트인 시스티나 성당을 앞두고

라파엘로 방은 좀 아쉽게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라파엘로 방에서 빠질 수 없는 인증샷.

바티칸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일텐데...

왜 티켓에 아테네학당이 프린트 되어있을지 궁금했다.

간지러운 곳을 긁어준다고

가이드님의 설명에 따르면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은 저작권등록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촬영도 엄격히 금지된다고.

물론 플래시등에 의한 훼손도 있겠지만-

그런 연유에서 또다른 천재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

바티칸 티켓에 새겨져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테네 학당에는 우리가 학교를 다니면서 들어봤던 많은 사람들이 들어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유클리드, 피타고라스등등.


그중에서 특이하게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이 아름답게 생긴 여인과


이 잘생긴 청년.

잘생긴 청년은 누가봐도 라파엘로임을 알 수 있는데

저 여자는 라파엘로와 

배경적 이유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던 여인으로 추측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에서라도 서로 마주보고 사랑이 이어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지만 라파엘로는 그림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자신과 여자친구가 서로 눈을 마주보게 되고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오직 둘만 관람객쪽으로 고개를 돌린모습으로

그림을 그렸을 거라고 전해진다.


최초의 여성수학자의 히파티아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라고 둘의 러브스토리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



가죽장화를 신은 이 남자.

가죽으로 유명한 피렌체 출신이라 가죽장화가 '도상'처럼 남아있는,

미켈란젤로다.

헤라클레이토스로 추정되는 학자의 모습인데

미켈란젤로의 얼굴과 가죽장화를 넣어서 그에 대한 종경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플라톤의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다.



라파엘로가 이곳에 그림을 그리고 있을때,

미켈란젤로는 천장화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그림에 영향을 받아서 탄생한

어린아이고 아가씨고 모두 다 근육맨으로 만든 그림이다.




라파엘로 방을 떠나

바티칸의 하이라이트이자

이 그림을 보기 이해하기 위해서

입장전부터 엄청난 설명을 들었던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만나러 간다.


예전에 바티칸 투어를 했을때는

반일투어가 아니라 전일투어를 했는데

그때 가이드님의 설명이 많이 부족했는지

기억이 나는것은 작은 조각 몇개뿐이다.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보러갈때의 두근거림은

꽤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성당을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서 그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시스티나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인다는 명목하에

정숙할 것을 요구한다.

조금 소란스러운 소리라도 들리면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아저씨들이

'quiet'를 외쳐주신다.

그렇기때문에 수신기를 통한 가이드도 할 수가 없다.

그런이유에서 온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가이드님이 반나절 넘게 많은 설명을 해주셨던 것이다.

설명을 할 수 없는 대신

가이드님은 정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수신기로 들려주셨다.

이태리스케치북의 히든카드인지 

아니면 안민경 가이드님만의 히든카드인지 모르지만

그 음악덕분에 작품의 감동이 배가 된다.

사향은 그 음악이 마음에 들었는지

금새 다운을 받아서 요새도 자기전에 틀어놓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잔다.

 

천장화는 아무리 봐도봐도 끝이 없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런 작품을 그릴 수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감상하기 위에 목을 뒤로 젖히고 잠시만 있어도 힘이든데

8년 이상의 시간동안 매일매일 같은 자세로 그림을 그렸다니

미켈란젤로의 노고에 소름이 돋을지경이다.


시스티나 성당을 나와서 

가이드님이 살아가면서 힘이들때면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그릴때를 한 번씩 되새겨 보라고 말씀해주셨다.

바티칸 투어를 하면서 어떤 말보다

더욱 오랫동안 기억이 되고 종종 되새김질을 할 듯한 말이다.

 

 

이제 마지막 투어코스인 베드로 성당으로 간다.

베드로 성당앞에 둘러 앉아

휴식도 취하고 시원한 바깥공기도 마시면서

베드로 성당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이번 투어에 대한 약간의 감상평을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나눈다.


'바티칸 투어는 힘들다'

'돌아보면 힘든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말들이 많다고 한다.

나역시 처음 바티칸 투어를 했을때 엄청 힘들었고

바티칸투어를 하기전에 사향과 엄마에게 했던말이

바티칸이 좋다 어쩌다보다 

'엄청 힘들거니까 각오 단단히 해' 였다.

생각해보면 힘든 것보다 기억할 것들이 더 많고

좋은 것들이 더 많은 곳인데,

짧은 시간에 그것들을 다 가지려고 하다보니

몸이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힘든만큼 오랫동안 기억되는 곳,

그리고 우리가 힘든것보다 더 고생을 해서 만들어진 곳이

6시간동안 보고 나왔던 곳이다.


이제 마지막 관람코스인 베드로 성당으로 간다.

앞서 바티칸을 관람하면서 계속 봤던 

'열쇠' 도상의 주인공인 1대 교황 베드로의 무덤위에 만든 것이

이 성 베드로 성당이다.

그래서 하늘에서 본 베드로 성당의 전체적인 모습은

'열쇠'모양을 하고 있다.

건축을 하는데 120년이 걸린 베드로 성당은

온갖 고급스러운 자재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바티칸 국민의 100배가 넘는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자금이 쓰일 수 밖에 없었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면죄부를 팔았으며

우리가 엄청나게 많이 들었던

루터의 종교개혁의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성당을 들어가는 문이 5개가 있는데

가장 오른쪽에 있는 문은

25년에 한번씩 열린다는 베드로 성당의 성문(Holy Door)이다.

저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면 모든죄를 씻는다는 문이다.

문이 열릴때면 전세계의 카톨릭 신자들이 줄을 서서 들어간다고 한다.



바티칸 3대 조각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예전에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데

어떤 한 정신나간 사람이 

이 완벽한 조각에 대한 질투때문에

망치로 테러를 저질러서 멀리서 방탄유리를 통해서 볼 수 있다.


피에타가 처음 공개되었을때

사람들은 예수가 아닌 마리아의 모습이 부각된 것에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피에타는 그당시 조각가들이라면 꼭 거쳐야 할 조각이었는데

고작 24세의 무명 조각가가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질투와 시기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천재였다.

그는 일반사람의 눈으로 보기 위해 만든 피에타가 아니라

하늘에 있는 분이 볼 것을 예상하고

피에타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예수의 모습이 온전히 보일 수 있도록 조각을 했다.


우리는 비록 가이드님이 준비해주신 위에서 찍은 사진으로만 감상을 했지만

계속해서 미켈란젤로의 능력과 지식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관람객이 많았지만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성당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성당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카톨릭 신자인 엄마는

여기저기서 기도를 드리시느라 바쁘시다.


곳곳에 성인들의 조각과 다양한 작품

그리고 이 곳 성당과 교황의 역사에 대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성 베드로 성당은 베드로의 무덤위에 지어졌다고 했다.

성당의 중앙에 위치한 저곳이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

천장 곳곳에서 빛이 들어오는데

이곳 베드로 성당은 전기를 이용한 채광이 없다고 한다.


성당 안에 있는 베드로 동상.

자세히 보면 발이 맨들맨들한데

베드로의 발을 만지거나 입을 맞추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 10년전에 어떤 소원을 빌었더라...

아무튼 이 날은 어떤 연유에선지 출입이 제한되어서 만지지 못했다.

어머니가 엄청나게 아쉬워하셨다.



제1대 교황부터 현재 교황까지의 연대표.





성당 관람을 끝으로 가이드투어는 끝이났다.

우리 원래 계획은 쿠폴라를 올라가 베드로 광장을 내려다 보는 것이었는데

엄마가 지치신 관계로 첫날부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이 곳 쿠폴라에 올라 

바티칸 시내와 저 멀리 로마를 보여드리지 못한게 많이 아쉽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리를 해서라도 올라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성당 옆에 음수대가 있었는데

뭔가 성당에서 나오는 물이라 

성스러운 물일 것 같다면서 열심히 마신다.



아침에 비하면 몇시간만에 다들 얼굴 표정이 어두어져있다ㅋㅋㅋ

바티칸투어가 힘들긴 한가보다.


카톨릭신자인 어머니는 바티칸 성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쿠폴라를 올라가는 계단 옆에 있는

이 성물상점은 교황님의 축성을 받은 물품만 판다고 한다.

어머니는 사고 싶은게 너무나 많으셔서 

이곳에서 정말 왕성하게 돌아다니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쿠폴라를 엘리베이터 없이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엄청 고민하고 있는데

수녀님이 '한국말'로 말을 거신다.

이곳에 한국인 수녀님이 계실 줄이야.


바티칸에서 빠질 수 없는 엽서쓰기!

이곳에서도 엽서를 보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기념사진도 찍을겸 축성 받은 엽서만 사서 바티칸 우체국으로 간다.


바티칸 입장전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으면

엽서나 기념품을 파는 아저씨들이 다니는데

이곳에서 엽서 한 장 살 가격이면

그 아저씨들한테는 10장을 살 수 있다.

우리는 그저 축성때문에...





사향과 엄마에게 엽서를 하나씩 쓴다.

엄마도 사향도 각자의 마음을 담아

엽서를 여러장 썼다.





엽서를 쓰고 나오면서 교황청 근위대와 사진을 찍는다.







엽서를 넣고 바티칸 광장으로 나온다.

바티칸 관람으로 지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일기예보에 로마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는 커녕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







광장에는 행사가 잡혀 있는지 펜스가 둘러져 있었다.

탁트인 광장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







바티칸 광장에서 우리의 시그니쳐포토를 남기고

바티칸을 떠나 로마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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