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하루 시간을 내 당일치기로 사향과 사향 친구들과 석모도를 다녀왔다.
강화도와 석모도 모두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에 속하지만
배를 타지 않으면 경기도를 거쳐서 가야하기때문에
경기도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다.
나는 휴일에 사람많고 붐비고 차 막히는 곳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연휴가 너무 길어 집에만 있기도 지치기도 했고,
타지에서 외롭게 명절을 보내야 하는 사향의 친구들을 위해서
사향과 의기투합해 석모도로 떠났다.
석모도는 사향과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서
사향은 강화도 안의 섬, 섬속의 섬 석모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사향의 친구들은 '강화도' 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인돌을 보러가고 싶다고 한다.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난다는 생각에
소풍가기전날밤의 학생들 모습이 얼굴에 보인다.
그들의 들뜬 기분을 채워주기 위해 사향과 나는
석모도를 가기전에 고인돌을 보고,
교동도에서 옛 정취를 느끼고
교동이나 석모도에서 점심을 먹고 보문사를 돌고 오는 알찬 일정을 만들어 여행을 떠난다.
국사책에서도 많이 봤고 정말 수도 없이 들었던 강화고인돌을 실제로는 처음 만났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학창시절 책에서 너무 많이 봐서 익숙했기때문일까
이상하게 강화도하면 고인돌이 상징적으로 생각이 난 적이 없었다.
사향 친구들 덕분에 실물 고인돌을 만나게 되었다.
심지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형태의 많은 고인돌들이
강화도 여기저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고인돌 앞에는 역사박물관이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관계상 패스를 했다.
고인돌 앞에는 선사시대의 모습을 재현한 움막도 있었다.
강화도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많이 막혔다.
생각보다 강화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간 이상 늦어져서 점심시간이 애매해져 버렸다.
메인 목적지인 석모도를 가려면 다리를 또 건너야 하는데,
그 곳도 막힐것이 불보듯 뻔하기때문에 교동도는 다음기회로 넘기고
석모도로 방향을 튼다.
논들의 벼가 노랗게 익어 황금들판을 이루고 있다.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석모대교.
6월에 개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석모대교를 건너기 전부터 차가 어머어마 막혔는데
보문사 앞에까지 오자 주차전쟁이 발생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가 인터넷에서 찾았던 식당은 문을 닫았다!
꾸역꾸역 보문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근처에 있는 아무 칼국수집에 들어간다.
차가 많고 사람이 많은만큼 식당에도 사람이 많다.
수십분의 웨이팅을 하고 칼국수와 만두 해물파전을 먹는다.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앳딘 얼굴의 종업원분들이 엄청 친절했다.
음식은 그냥 그랬다.
다음에 석모도를 온다면 다른 곳을 찾아서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밥을 먹었으니
에너지를 소비하러 보문사를 오른다.
보문사는 유명한 해수관음 성지라고 한다.
보리암을 제외하고 위에 열거된 해수관음 성지를 가봤는데
이 곳 보문사가 가장 바다를 바라보는 곳 까지 오르기가 가장 힘든 것 같다.
보문사에 왔으니 이 계단으로 눈썹바위까지 올라야 한다.
계단이 419개니까 대략 아파트 25층높이 정도 된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곧 말이 없어진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소원을 품고 있느라 말을 안했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눈썹바위에 오르면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우리의 소원도 이루어질 것 같은 강한 힘이 생긴다.
동전을 암벽위에 올려두고 소원을 비는데
미리 일본동전을 챙겨와서 이곳에서 소원을 빌고 간다.
올라올 때는 힘들어서 보이지 않던 경치가
내려갈 때는 보이기 시작한다.
살랑살랑 바람이 땀도 식혀주기때문에 경쾌한 발걸음으로 내려간다.
휴일을 맞이해서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오백나한.
불자가 아니기때문에 그 의미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여느 절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기때문에 항상 흥미롭다.
오백나한님들의 모습이 개성있고 시선도 제각각이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세명 모두 불자이기때문에 기도를 드리고 보문사를 나온다.
보문사 근처에 리안월드라는 곳이 있다.
펜션이나 호텔 혹은 한옥마을을 만드는 것 같은데
온천과 무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눈썹바위를 오르느라 지친발의 피로를 풀기도 하고
일본인들이 온천을 워낙 좋아하기때문에 이곳에서 족욕을 하고 가기로 한다.
이곳도 오늘만큼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엄청 많았다.
조금을 기다리고 온천을 시작한다.
진짜 온천수인지 물을 좀 끓인 것인지 모르지만
수온이 생각보다 높다.
금방 다리가 발갛게 달아오른다.
온천을 마치고 일몰을 보기 좋은 카페를 찾아간다.
아임파인카페.
날씨가 흐려서 기대만큼 일몰이 예쁘지 않았지만
카페의 분홍분홍한 분위기 덕에 일몰을 잘 즐길 수 있었다.
카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따로 이야기 하고
카페를 나와 강화도를 빠져나오는데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힌다.
카페에서 초지대교를 나오는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강화도를 빠져나오니 이미 저녁시간이 애매하게 걸린다.
이왕 늦어진 거 사향이 좋아하는 고깃집으로 가서 고기를 먹는다.
통삼겹이나 통목살이 초벌이 되어서 나오는데
이곳은 우리가 자주 가는 곳이니까
나중에 다시 한 번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아쉽게도 차가 엄청 막히고 날씨도 좋지 않고 사람도 많고
원하는 식당에도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알차고 상쾌했던 석모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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